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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변화 대응 시급하다

지난 6월 하순에 열돔(heat dome) 현상이 미국 북서부와 캐나다 서부를 감쌌다. 연일 폭염과 초대형 산불과 극심한 물 부족 뉴스가 이어진다.

문제는 이상 기온의 발생 빈도수와 격렬함이다.

이상 기온의 원인은 ‘사람이 만든 기후변화’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 온실 가스 배출량을 2005년 목표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민주와 공화 양당의 입장차가 커서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7월 초 평균기온이 화씨 70도인 오리건과 워싱턴주,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지역에서 100도 이상의 폭염으로 수백 명이 사망했다. 캐나다에서는 체리가 나무에 달린 채로 타버리고, 태평양 연안에는 높은 수온에 입을 벌린 홍합, 조개, 불가사리 등 해양 생물 10억 마리 이상이 죽어 바다 바위를 빼곡하게 덮었다. 뜨거운 물을 견디지 못한 연어들은 트럭을 타고 시원한 물로 옮겨졌다.

캘리포니아에는 1500개 이상의 저수지가 있다. 강우량이 적어 저수지 의존도가 높다.

남가주는 시에라 네바다와 로키산맥의 물을 강, 댐, 저수지 등를 통해 가져온다. 현재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는 눈이 거의 없고 콜로라도강의 젖줄인 로키산맥 정상의 얼음은 너무 적어서 강이나 저수지로 물이 흐르지 못한다. 고온으로 빗방울은 땅에 떨어지기 전에 증발한 것이다.

서부 7개 주와 멕시코가 의존하는 콜로라도강에 후버댐 건설로 형성된 미국서 가장 큰 인공호수 미드 호(Lake Mead)는 전체 용량의 35%, 가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저수지인 샤스타 호수는 35%, 두번째로 커다란 저수지인 오로빌 호수는 28%만 채워져 있다.

우물과 지하수가 말라버린 센트럴밸리의 한 마을은 병물로 기본적인 필요를 충당한다.

농부는 땅을 놀리고, 목축업자들은 먹일 풀이 없어 가축을 팔고, 포도원에서는 포도에 선크림을 뿌리고 화장실 물까지 약물처리해서 관개수로 쓴다.

캘리포니아의 물부족은 2012년부터 심화됐다. 제리 브라운 전 주지사는 2015년에 25% 강제 절수령으로 24.5%의 절약을 이끌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최근에 15%의 자발적인 절수를 당부했다. 의무적인 사항은 아니지만 향후 심화될 물부족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남가주는 지난 가뭄 후에 절수와 수자원 확충에 크게 투자한 덕을 보고 있다.

고온과 가뭄은 산불의 직격탄이다. 소실 면적이 10만 에이커 이상이면 대형 화재(mega fire)라고 한다. 올해 가주는 벌써 역사상 최고 기록인 작년 규모를 넘어섰다. 오리건주 남부에서 발생한 부트레그 산불(the Bootleg Fire)은 극심한 피해를 가져왔다. 산불로 인해 생기는 재와 에너지와 열기가 대단하고 가주의 전기 공급마저도 위험에 처하게 했다.

마른 번갯불로 시작된 북가주의 슈가 산불(Sugar Fire)도 대형 화재로 번졌다. 서부 산불의 연기는 워싱턴DC와 뉴욕의 하늘을 덮고 공기오염 경계령을 발동하게 할정도로 규모와 피해가 크다.

세상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아직 맛보기 수준이지만 벌써 에너지와 물의 사용권 논쟁이 심화됐다.

개인은 걱정보다 미래의 환경에 눈을 돌려서 소비 패턴을 변화시켜야 하고, 정부는 일관성 있고 포괄적인 정책과 과감한 투자로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겠다.


정 레지나 / LA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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