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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사색] 올림픽 에피소드들

올림픽은 주전 8세기 경,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으나, 오늘날의 올림픽은 1859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1회 대회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열리고 있는 것이 역사로 되어 있다. 처음에는 많지 않은 국가들이 참여하였으나, 해가 갈 수록 국가간의 경쟁이라 관심이 높아져, 지금은 세계 최대 국제 대회가 되었다.

올림픽 160여년의 역사에 따라 에피소드들도 많다. 어떤 때는 세계 정치이슈들의 영향을 받아 개최되지 못하는 굴곡을 겪기도 했고, 어떤 때는 그 여파로 국가간의 골 깊은 반목 현상이 참가국간에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인상적인 장면으로 올림픽과 연관한 스토리들이 영화로 만들어 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올림픽은 환희, 희열, 사랑, 감동, 실망, 비애, 아쉬움, 눈물 같은 요소를 내재한 휴맨 드라마가 펼쳐지는 무대라 할 수 있다.

영화로 만들어진 것 중, 영국인의 올림픽 참가 이야기가 있다. 에릭 리델과 해럴드 에이브라함은 영국의 육상경기 선수로 1924년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국가 대표로 출전 하였다. 공교롭게도 그날이 주일 (일요일) 이어서 신앙심 깊던 두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날 경기를 할 수 없다 하여 출전을 포기한다.

그로 인해 영국팀 및 영국국민들로 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대신 다른 날 열리는 육상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국가에 명예를 바치는 공헌을 했다. 이 스토리를 영화로 만든 것이 ‘불의 전차 (Chariots of Fire)’다.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은 말도 많은 대회였다. 히틀러 나치즘이 확산하던 시기였다. 유대인 탄압 및 인종차별의 그늘이 보이지 않게 드리워져 있어 대부분의 국가들이 우려를 표현하며 참가 보이콧을 시도 했다. 이에 독일은 유대인 선수들을 의도적으로 앞세워 출전시키는 것으로 차별인식을 불식시키려 했다.

히틀러의 그런 내심은 2016년에 개봉된 영화, ‘레이스(Race)’에 간접적으로도 나타나 있다. 미국의 흑인 제임스 오언스는 단거리 육상선수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 하였다. 유색인종 참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에서 오언스는 육상부분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히틀러는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을 일일이 만나서 메달수여를 하고 악수를 했지만, 흑인 제시 오언스 선수와는 끝내 악수하지 않았다 한다.

그해의 독일 베를린 올림픽은 한국인들에게도 연관이 있는 대회다.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마라톤에서 2시간 29분 19초로 1위를 하였던 대회였기 때문이다. 한국인들로서는 아쉬움을 넘어 울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이에, 박영록 전 국회의원이 1970년 당시 국회의원 신분으로 독일 방문 중, 베를린 올림픽 기념관에 들어가 손기정 선수의 일본 국적을 KOREA로 바꿔 새겨 넣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1960년 로마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그 대회에서 인상적인 것은 마라톤에서 월계관을 쓴 아베베의 등장이다. 그는 로마 올림픽에서 운동화를 신지 않은 맨발로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해에만 금메달을 딴 것이 아니라, 4년 뒤인 1964년 일본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마라톤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6·25 한국 전쟁때, 에디오피아 군부대 대장의 경호병으로 한국에 참전하기도 한 아베베는 맨발로 로마대회 마라톤에 출전, 또 4년 뒤 일본 동경 올림픽 등, 2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받아 마라톤 부분에서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 장례식에 6만여명이 운집하여 애도했다 한다.

올림픽 선수단이 테러범들에 의해 공격을 받아 선수 11명이 희생을 당한 사건도 발생했다.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에서 검은 구월단이라는 아랍계 테러범들이 이스라엘 선수 숙소에 들어가 선수들을 살해한 사건이다. 그 사건으로 당시 올림픽은 공포와 우울한 분위기에서 치르게 되었다.

1980년, 구 소련(소비엣연방) 모스크바에서 올림픽이 개최되었는데,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은 소비엣연방의 인권유린 자행을 반대하여 보이콧 했다. 자유민주주의 우방국가들 대부분이 참가하지 않아 그해 올림픽은 반쪽 대회로 치러졌다. 한국은 미국 정책에 따르기도 했지만, 당시 신군부 등장으로 인한 국내 정치적 사안의 혼란 때문에 참가할 수 없었다.

도쿄올림픽은 2021년 7월 23일 열리게 되었다. 연기에 대한 논란도 많았고, 지금도 코로나 확산으로 개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시작되었지만, 잘 마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쨋든, 또 다시 아름답고 감동적인 휴맨 드라마가 펼쳐지는 올림픽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모든 인류사회에 화해나 평화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장석민 목사 / 빛과 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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