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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의 시사분석] 슬금슬금 오르는 물가

얼마 전 시카고 오헤어공항을 오가면서 우버(uber)와 리프트(lyft)를 이용했다. 새벽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에 택시도 많지 않았고 스마트폰에 깔려 있었던 앱을 이용하면 됐기 때문에 편리함이 자연스레 우버 이용으로 이어졌다. 공항으로 갈 때와 올 때 모두 차로 15분이면 족한 거리였다. 갈 때는 오전 6시쯤, 올 때는 오후 11시쯤이었다. 갈 때는 32.67달러가 나왔다. 12.53마일에 15분49초가 걸렸다. 기본 요금은 26.44달러였는데 공항이나 맥코믹 플레이스, 네이비피어 추가 비용이 5달러가 추가됐다. 또 시카고 수수료가 1.13달러가 붙었다. 여기에 약간의 팁까지 포함하니 30달러가 넘었다. 여기까지는 예전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

놀란 것은 돌아올 때였다. 이번엔 우버를 이용했는데 53달러가 넘게 나왔다. 물론 같은 장소였는데 다른 길로 왔기에 13.29마일에 19분이 걸렸다. 이번엔 기본 요금이 53.46달러로 딱 2배 정도 더 나왔다. 톨웨이를 이용했다고 0.95달러가 추가됐다. 아울러 우버 차량을 찾는데 약 30초 정도가 소요됐는데 이로 인해 0.29달러가 추가됐다. 대기 시간에 따른 비용 청구로 보인다. 우버 운전사에게 요금이 비싸다고 말하자 이 시간엔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 많지 않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대기 시간도 그 만큼 길어진다는 말도 했다.

나야 두 배 가량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목적지로 돌아올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다른 한인은 1시간 가량 떨어진 북서 서버브까지 가야 했는데 비용이 200달러 가까이 나온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최근 물가 인상이 사회 전반에 거쳐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이를 몸소 체험한 순간이었다. 뉴스를 통해 접한 가격 오름이 직접 느끼자 곧 부담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인한 물가 인상으로 서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공급 채널이 무너지면서 구입할 수 있는 모든 물건의 가격이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물품들의 경우 운송비 인상과 자재 가격이 들먹거리고 있고 이는 곧 최종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카고에서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인들의 경험에 따르면 팔고자 하는 품목이 떨어지면 재주문할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한다. 지금 주문을 넣으면 2~3개월 후에야 받을 수 있는 상태라고 한다. 예전에는 의류 주문의 경우 LA를 통하면 몇 주 내에 가능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는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위에서 예를 든 우버의 경우 기사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 즉 코로나19로 인해 우버 운전을 위해 길가로 나오는 드라이버가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항 이용자는 많아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우버 기사는 아직까지 모자란다고 한다. 한인 우버 기사에 따르면 이를 위해 우버나 리프트에서는 한 달에 몇 건 이상의 운행을 하면 추가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까지 부족현상을 메우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그래도 공항에서 서버브 타운을 이용할 경우 때로는 100달러 이상을 주고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식당은 직원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실업수당을 받으며 쉬는 게 낫지 많은 사람들을 접하면서 일을 하고자 하는 직원들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 한인 요식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근 모든 메뉴 가격을 1달러 정도 올렸다는 한인 식당에서는 음식 재료 중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을 정도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인들을 대상으로 도시락 배달을 하는 업체도 아직까지 가격을 올리진 않았지만 식자재 가격이 올라 더 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단순히 질병의 차원으로만 오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장 취약한 계층에 쏠리게 마련이다. [객원기자]



박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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