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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통증 완화 중점 둔 호스피스

프랑스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가 1964년 쓴 ‘죽음의 춤’이라는 책은 암에 걸려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그 어머니에 관한 내용이다. ‘어떤 의미에서 죽음은 잘 수용해도 폭력’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죽음이 오기 전에 올 고통을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사망의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말기암으로 인한 것이 가장 흔할 것이다. 암세포가 몸속에 번져서 간이나 뇌와 같은 장기로 번지게 되면 이로 인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말기암 환자는 어떠한 현대 의학의 치료로도 완치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사망에 이를 때 까지 수주, 길게는 수개월 동안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받게 된다.

그동안 미국 의학의 흐름은 치료중심의 의학이었고 인간의 수명을 더 늘릴 목적으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해왔다. 하지만 치료중심의 의학의 한계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로 인한 수요의 급격한 증가와 치솟는 약값이나 병원비로 인한 의료비용의 증가를 더는 사회가 부담할 수 없음과 동시에 치료중심의 의학이 가져오는 치명적 한계인 삶의 질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의료계의 고민이 깊어져 왔다.

예를 들면 항암 치료제의 발달은 만성 백혈병이나 특정 폐암과 같은 암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지만, 항암 치료 부작용에 따른 고통과 비용은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어왔다.



말기 담도암으로 3개월째 투병 중인 78세 김 모 씨는 수술 후 지속하는 통증 때문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몹시 힘들었다. 계속되는 통증에 몰핀주사를 맞고 몇 시간 후면 다시오는 진통에 힘들어했다. 이틀 전부터는 식욕이 없어졌고 모르핀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구토증세도 있었다. 최근 의사로부터 병의 진행 상황을 자세하게 듣고 현재 완치할 방법이 없다는 말과 호스피스 서비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호스피스(hospice)는 원래 중세 유럽에서 순례자에게 숙박을 제공했던 작은 교회를 의미했던 말이었다. 여행 중에 병을 얻어서 여행을 떠날 수 없게 되는 경우에 그곳에서 계속 치료 및 간호를 받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이러한 시설을 호스피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병원(hospital)도 호스피스와 마찬가지로 보육원, 양로원, 갈 곳 없는 사람들을 교회시설에서 수용하고 치료 기능을 추가하면서 현대적 의미의 병원이 되었다.

현대적 개념 호스피스의 시조는 시슬리 손더스(Cicerly Saunders)라는 영국의 간호사였는데 그녀는 환자를 돌보던 중 말기 암 환자들을 정성껏 돌보면 환자들의 공포와 걱정뿐 아니라 신체적 증상이 완화된 것을 보고 지속적인 현대 호스피스에 관한 체계를 만들면서 자신도 의과대학에 진학해서 1957년 의사가 되었고 1967년에는 최초의 호스피스인 성 크리스토퍼 호스피스가 설립되었다.

호스피스의 대상은 의사로부터 6개월 이상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고 환자와 가족의 동의하에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이나 양로병원에서 통증 완화에 주안점을 두고 임종 시까지 치료를 받도록 한다.

▶문의: (213) 383-9388


이영직 원장 / 이영직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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