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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에게 “죽어버려라”

비판적 인종이론 지지 교사
인종 갈등 속 섬뜩한 폭언

버지니아 학부모 교사 연합의 부대표이자 전국흑인연합 페어팩스 부지부장인 흑인 여성이 시위 도중 비판적 인종 이론 학교 교육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죽어버려라”는 망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발언을 한 미셸 리테 부대표는 19일 학부모 교사 연합 부대표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5일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 위원회 회의가 열린 카운티 청사 앞 시위 중에 터져 나왔다. 이들은 비판적 인종 이론 교육을 반대하는 학부들의 집회에 ‘맞불 시위’를 열고 있었다. 해당 발언은 반대집회를 벌이던 학부모가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 알려져 전국적으로 번졌다. 당시 학부모 시위에 참여했던 교육운동가 아스라 노마니 씨는 “학부모 교사 연합 부대표에 있는 사람이 우리들에게 ‘죽어버려라’고 소리 지르고, 그 구호에 환호성 치는 모습이 소름 끼쳤다”면서 “비판적 인종이론의 핵심인 ‘증오심 키우기’를 그 자리에서 명확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비판적 인종이론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래 격화된 ‘문화전쟁(culture war)’의 핵이다. 좌파 진영은 비판적 인종이론이 “인종차별 개선을 위한 전방향적인 노력의 포괄적 용어”라고 주장하지만, 70년대 만들어져 80년대 저변화된 이 이론은 “미국은 역사적으로 백인 우월주의가 존재하는 국가이며, 법과 인종의 권력관계를 변화 시켜 미국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공화당은 이 이론이 “또 다른 인종주의”이며 “학교에서 교육된다면 백인 학생들이 결국 자신의 피부색으로 스스로를 죄인으로 인정하고 상처받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인 학부모들과 보수단체가 비판적 인종이론의 교육을 그토록 거부하는 이유다.

한편 진보성향의 교육위원들이 대부분인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와 라우든 카운티에서는 비판적인종이론 교육 및 트랜스젠더 편의 확보 규정들이 한꺼번에 논의되며, 보수적인 학부모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전국 언론의 집중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번 ‘망언 사건’으로 북버지니아 지역 교육계는 또 한 번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됐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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