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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확산·중국 변수에 금융시장 '휘청'

증시 급락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 커지며 약세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상승

19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이다. [로이터]

19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이다. [로이터]

19일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2% 떨어지는 등 글로벌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달러는 강세를 이어갔으며 안전자산인 금 값은 반등에 실패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7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 명에 달했다고 발표한 게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세로 경기 침체 위험이 재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재봉쇄 우려와 그에 따른 전 세계 성장률 둔화 가능성을 주시했다.

전국적으로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다. 이러한 확산은 백신을 미접종한 이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18일로 끝난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000명으로 한 달 전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인 1만1000명보다 크게 늘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지난 1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것(코로나19 재확산)은 백신 미접종자의 팬데믹이 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환자의 대규모 발병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공세가 강화되는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마이크로소프트(MS) 이메일 해킹을 비롯한 각종 사이버 공격을 중국 소행으로 규정하며 중국을 맹공격했다. 올해 초 MS의 이메일 서버 소프트웨어 ‘익스체인지’를 겨냥한 해킹 공격 배후로 중국 국가안전부와 연계 해커를 지목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중 관계는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소식에 유나이티드항공, 델타 항공 등 항공주와 크루즈 선사 종목들이 3% 이상 크게 하락했으며 경제 재개에 수혜를 보는 종목들도 크게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에라 캐피털의 캔디스 방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더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출현으로 경제 재개와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나타났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델타 변이가 경제의 빠른 회복세를 탈선시키기보다는 지연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매도세를 에너지, 산업, 금융 관련 기업들을 매수할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상황에 델타 변이발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며 저성장·고물가 환경인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증대하고 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피터 에셀레 투자 관리 헤드는 “글로벌 경제가 생명유지 장치로 겨우 생존해오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팬데믹이 발생하면 이는 봉쇄를 촉발해 미약한 회복세에 종말(death knell)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델타 변이의 확산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불확실성, 성장 및 실적 고점에 대한 우려가 맞물린 상황에서 코로나19 이슈가 재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조정 압력도 커진 상황도 하락 이유다.

▶국채·금값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1.20% 아래로 하향 돌파하며 2월 12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은 "금리가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앞으로 오를 것"이라며 "국채금리의 하락에서 투자 기회를 찾으라"고 말했다. 그는 델타 변이는 다른 변이보다 덜 치명적이며 미국은 감염에서 더 많은 사람이 회복됨에 따라 집단 면역을 더 빨리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애크먼은 “채권 금리가 오를 것이며 (특히) 단기 금리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강달러로 안전자산인 금값은 2영업일 연속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5.80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80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투자 위축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돌아왔지만 금 가격은 반등하지 못한 것이다. 대신 이날 달러화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장중 한때 93.038에 달하는 등 지난 4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값이 반등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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