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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시름 깊어가는 자영업자

최근 한 매장에서 절도 범행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 화제다. 절도범이 물건을 쓸어 담고 있는데도 경비원은 지켜보고만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한 소매점에서 일어난 일이다.

절도범은 매장 내부까지 끌고 들어온 자전거에 훔친 물건을 가득 담은 봉지를 싣고 경비원과 시민 사이로 빠져나갔다.

동영상이 공유되자 네티즌 사이에선 경비원의 행동을 놓고 찬반이 팽팽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경비원이 절도를 막지 않고 뭘 하는 건가?” 반면, “아무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다.

그럼 자영업주들의 시각은 어떨까? 경비원의 직무 태만(?)에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위험해서 그랬을 것’이라는 데 대부분 심적으로 공감한다.

실제 중소형 매장에선 손님으로 가장한 절도범이 물건을 들고 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속수무책인 게 현실이다.

대부분 큰 매장에서는 경비원을 두고 있으나 안전을 위해 매장 내 절도에 개입하지 말라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절도 범죄에 대처하다가 역으로 고소를 당하는 경우도 있어 대응은 소극적이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최근 애틀랜타에서는 한인이 운영하는 그로서리 상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계산대 점원과 마스크 착용을 놓고 언쟁을 벌이다가 화가 난 용의자가 매장 밖으로 나갔다가 총기를 들고 돌아와 점원을 쏜 것이다.

이 사건 이후 자영업자들은 웬만하면 고객들과 언쟁이나 충돌은 가급적 피한다.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들은 절도범을 만나도 사후 경찰에 신고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금액이 작을 경우 재수없는 날로 애써 자위하며 그 마저도 포기하고 만다. 이 같은 매장 절도문제가 이슈가 된 건 어제 오늘 갑자기 생긴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안 문제가 급격히 나빠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뉴욕의 경우 올 상반기 중 중범죄 폭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배 이상 늘어났고, 강도 및 절도도 1.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미국을 휩쓴 ‘BLM(흑인 목숨은 중요하다)’ 시위여파로 급속히 약해진 경찰의 공권력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 경찰 예산과 조직을 축소하는 조치가 곳곳에서 시행되면서 치안 공백이 생긴 것이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세가 꺾이고, 각종 방역수칙이 느슨해지면서 길거리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각종 범죄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기업들의 몫으로 돌아온다. 이로 인해 일부 상점들은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축소하는 등의 조치마저 취하고 있다. 대부분의 절도범들이 총기 등 흉기를 소지하고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절도 범죄를 경범죄로 규정해 적발되더라도 금액이 크지 않은 경우 법원에서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는 것도 해당 범죄 급증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그래도 조직이나 자금, 인력 등이 풍부한 대기업들은 나름대로 피해를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중소 업체들은 절도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도 대책이 별로 없다.

최근 코로나19 방역 규정 완화로 정상 영업을 재개한 식당들이 범죄의 타겟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리커스토어나 뷰티서플라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자영업체들은 인력난에다 원자재 가격 인상, 유통망 붕괴로 인한 3중고를 겪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절도범죄 피해까지 더해 자영업자들의 근심은 더 깊어가고 있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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