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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간 '약물 오남용 사망 사례' 급증

일리노이 등 48개 주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일리노이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가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약물 과다 복용이 원인이 된 사망 사례는 9만3천여 건으로, 2019년 7만2151건에 비해 29.4% 늘었다.

CDC는 "사망증명서를 토대로 2020 약물 관련 사망 사례를 추산했다"며 하루 평균 250명, 시간당 11명이 약물 오남용으로 목숨을 잃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년새 2만1천 건 증가는 2016년 1만1천 건 증가 이후 최대 폭"이라면서 미국에서 '헤로인' 사용이 확산한 1970년 보고된 약물 오남용 사망 사례는 연간 7200건 미만, '죽음의 마약'으로 불린 '크랙'이 유행한 1988년에는 약 9천 건이었다고 전했다.

CDC는 뉴햄프셔와 사우스다코타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약물 오남용 사례가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켄터키의 경우 2019년 1400건에서 지난해 2100건으로 54%나 급증했고, 그외 사우스 캐롤라이나•웨스트버지니아•캘리포니아의 증가폭이 컸다. 버몬트는 절대 숫자는 작지만 118건에서 186건으로 늘며 증가율 최고치(57.6%)를 기록했다.

브라운대학 공중보건 연구소 브랜든 마셜 연구원은 "미국이 가뜩이나 약물 오남용의 만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때, 코로나19 팬데믹이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회•경제 활동에 대한 제재와 시설 폐쇄 등이 약물 중독자들을 더 격리시키고 치료를 힘들게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

시라큐스대학 사회학과 섀넌 모낫 교수는 "마약 성분이 강화된 약물의 공급이 늘어난 것이 약물 오남용 급증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약물 오남용에 의한 사망자는 이미 중독 증세를 앓고 있던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제보자 증언을 인용, "코로나19 기간, 정부의 세입자 퇴거 유예 조치와 실업 수당 연장 혜택 등으로 평소보다 주머니가 넉넉해진 이들이 약물을 더 많이 사들였다"고 부연했다.

AP통신은 "한때는 처방 진통제가 미국의 약물 오남용 확산의 주범이었으나, 중독성 강한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헤로인'으로 대체됐다가 최근에는 더 위험한 아편 유사제 '펜타닐'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펜타닐의 확산으로 올해도 약물 오남용에 의한 사망 사례가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펜타닐은 애초 극심한 통증을 겪는 암 환자 등에게 강력한 진통 효과를 주기 위해 개발됐으나, 불법 거래 및 혼합 사용 사례가 늘고 있다.


Kevin R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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