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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진단] 애틀랜타 한인 언론 이대로 좋은가

신문·방송·인터넷 11개사
총성 없는 기사·광고 전쟁

애틀랜타 한인 신문은 매일 수십 페이지씩 발행되는 일간지임에도 다른 지역과 달리 무가지로 배포되고 있다. 둘루스 H 마트 입구 가판대에서 한 고객이 신문을 집어들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 신문은 매일 수십 페이지씩 발행되는 일간지임에도 다른 지역과 달리 무가지로 배포되고 있다. 둘루스 H 마트 입구 가판대에서 한 고객이 신문을 집어들고 있다.

<글 싣는 순서>
상. 애틀랜타 한인 언론 실태
하. 한인 언론의 역할과 한계


인터넷 매체 취재 거부 사태
정확·객관 보도 기대 높아져
전통-신생 미디어 경쟁 치열


열악한 시장 환경 극복 과제


디지털 시대, 미디어 생태계도 급변하고 있다. 전통 언론이었던 신문과 방송 외에 신생 인터넷 매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언론의 문법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보도와 그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지난 2일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애틀랜타한인회장, 한인상공회의소장 등 애틀랜타의 6개 주요 한인 단체장들은 신생 인터넷 매체가 “왜곡, 허위보도를 일삼는다”며 “앞으로 해당 매체의 취재를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애틀랜타 한인 언론 상황의 현재를 짚어보면서 커뮤니티 언론의 역할과 발전 방향을 모색해 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애틀랜타는 미국 한인 커뮤니티로서는 드물게 한인 인구가 늘어나는 곳이다. 한인 언론 매체 또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언론으로서의 영향력과 신뢰도는 LA나 뉴욕 등 타 지역 한인사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 많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등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현재 애틀랜타 일대엔 모두 11개의 언론사가 있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3개의 일간지와 라디오코리아, KTN 등의 방송 매체, 그리고 기독교 계열 주간지 및 인터넷 매체들이 그것이다.

이들 언론사 중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조직과 규모도 웬만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역시 신문과 방송 등 전통 매체들이다. 일간 신문은 중앙일보를 비롯해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3개가 있다. LA나 뉴욕 등 대부분의 한인 밀집지역에서는 중앙일보와 한국일보가 양대 메이저 신문으로 자리 잡고 있는 데 비해 애틀랜타에서는 조선일보까지 합해 3개의 일간지가 삼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애틀랜타 중앙일보(발행인 이종호)는 한국 중앙일보의 미주 직영 지사 중 하나다. 과거 LA, 뉴욕, 워싱턴DC, 시카고 등이 모두 직영이었지만 지금은 LA와 애틀랜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프랜차이즈로 전환되어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애틀랜타 중앙일보는 2007년 창간되었으며 매일 3~6개 섹션 48~84면씩 발행하고 있다. 조간. 앨라배마 독자들을 위해 앨라배마 중앙을 별도로 발행, 매주 금요일 몽고메리 등지에 배포하고 있다. 그밖에 전자신문과 뉴스레터 ‘미리 보는 중앙일보’ 등을 이메일을 통해 매일 발송하고 있다.

조선일보(발행인 이국진)는 애틀랜타의 유일한 석간 신문으로 다음 날짜 신문을 하루 전날 발행, 오후에 배포하고 있다. 다른 일간지보다 신문 판형이 조금 더 크다는 게 특징. 주말판으로 ‘위크엔드 조선’을 별도 발행해 ‘주간동남부’와 함께 앨라배마 등지에 따로 배포한다.

한국일보(발행인 조미정)는 애틀랜타에선 가장 오래된 신문으로 알려져 있다. 조간. 1974년 애틀랜타 한국일보 지국으로 시작했으며 몇 번의 손 바뀜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주말판으로 주간한국을 별도 발행, 앨라배마 등지에 배포하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 신문이 타 지역과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모든 신문이 무가지라는 점이다. 이는 독자 입장에선 좋을 수 있지만 그만큼 양질의 책임 있는 기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신문사 입장에서도 ‘공짜 신문’이라는 함정에 빠져 언론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에 충실하기보다는 안일과 타성에 빠질 위험도 있다. 참고로 LA나 뉴욕의 일간지는 연 200~250불 구독료를 내야 볼 수 있다.

둘째는 과당경쟁에 따른 저렴한 광고비다. 언론사도 회사인 만큼 영업 매출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주 한인 미디어 시장에서 애틀랜타만큼 광고비가 싼 곳은 거의 없다. LA는 말할 것도 없고 뉴욕이나 인근 텍사스 댈러스 등에 비해서도 애틀랜타 미디어 시장 광고비는 거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렇게 낮은 광고비는 결국 경영 압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매체 품질 저하로 귀결되는 악순환에 빠져있다는 것이 애틀랜타 미디어 시장 환경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종이신문 환경이 이렇다 보니 디지털이나 인터넷 쪽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진작부터 있어왔다. 최근 몇 년 새 유튜브나 SNS 등을 활용한 인터넷 매체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는 것은 그 연장 선상일 것이다.

신생 인터넷 매체들은 기자 한두 명으로 시작했지만, 창간과 동시에 디지털 특유의 속보성과 커뮤니티 친화적 기사를 바탕으로 인지도를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무리한 취재나 왜곡 보도, 과도한 상업성의 노출로 잡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하고 조명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애틀랜타K(대표기자 이상연) 같은 인터넷 매체의 적극적인 활동은 애틀랜타 한인 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메기 역할도 하고있다. 언론사 간 취재 경쟁, 속보 경쟁, 디지털 분야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고 동시에 정확한 보도, 객관적 보도에 대한 독자의 기대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디어는 결국 콘텐츠 싸움인 만큼 인터넷 매체는 본사와 지사로 연결된 신문이나 방송 등 전통 매체에 맞서 힘든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한계는 있다. 또 인력과 조직의 열세를 극복해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어 인터넷 매체의 지속적인 성장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글·사진=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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