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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트] 제약계의 Green Plastic과 Plastic Free July

지난 5월 뉴욕중앙일보는, 코로나 백신 제조에 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 백의 품귀 현상으로 전 세계 백신 생산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글로벌 마케터로서 필자가 담당했던 희귀질환 치료제도, 플라스틱 배양기를 사용해서 당근 세포에서 효소를 배양시켰다. 이스라엘 공장에 가보면 줄줄이 매달려 있는 주황색 배양액이 담긴 플라스틱 백들이 전형적인 의약품 생산 현장과 사뭇 다른 광경을 연출했었다.

‘배양기’ 역할로 맞춤 제작하는 이런 플라스틱 백은 1990년대 말 처음 소개된 이래, 기존 스테인리스 배양 탱크보다 설비 투자 및 유지 비용이 적은 데다, 생산량 조절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점 등을 내세워,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이미 제약용 수요가 급증하던 필수 자재였다.

이렇듯 합성수지 플라스틱은, 지난 백여 년간, 비닐, 아크릴, 나일론, 스티로폼, 섬유나 유리 등을 넣어 만든 강화 플라스틱 등의 형태로 사회 전반에서 필요한 중요한 물질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장점이던 그 내구성 때문에 사용 후 버려져도 수백 년간 썩지 않는다는 미세입자와 독성물질이 이제 우리의 생태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말 스리랑카 앞바다에서 화재와 함께 침몰한 거대 컨테이너 화물선이 쏟아낸 플라스틱 조각들이 인근 해역을 뒤덮자, 세계 언론들이 최악의 환경 재난이라며 크게 우려한 이유다. 태평양에는 이미 한반도 면적 7배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만들어졌다고도 하니 정말 기가 막힌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 위험에 관한 보고들도 충격적이다. 세계자연기금(WWF) 웹사이트에 의하면, 우리는 매주 신용카드 한장 분량(약 5g)의 미세 플라스틱을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먹고 있다고 한다. 2020년 사이언스지에 실린 유타대학 연구팀 논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과 야생보호지역에서조차 매년 1000톤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비나 눈 등에 섞여 내린다고 하니, 앞으로 비나 눈이 오면 반드시 우산을 써야 하나 싶어 걱정도 된다.

물론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다 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등의 플라스틱 순환 경제와 신소재 개발에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의약품의 경우는, 내용물의 특수성 및 용기와의 화학반응 등이 우려된다고 해서, 안전하고 편리하지만 쉽게 분해되는 ‘Green plastic’을 개발하는 것이 제약 화학 업계의 큰 숙제였었다. 오랜 연구 끝에 이제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전분이나 사탕수수 등을 이용한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과 6개월 이내에 90% 이상 분해된다는 ‘생분해(Biodegradable) 플라스틱’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이 바이오 기반 생분해 플라스틱을 식품, 화장품 및 일회용품에 우선 상용화하여 경제성과 효율성이 확보되면 조만간 의약품 직접 포장 등에도 사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7월은 ‘세계 Plastic Free Month’이다. 최근 여러 조사에서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과 배출량 지표에서 불명예스럽게도 한국과 미국이 플라스틱 오염 요주의 국가들로 등극했다. 필자도 책임을 통감하면서, 좀 더 ‘그린 컨슈머’의 자세로 생활 속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보자는 다짐을 해 본다. 지구를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류은주 / 전 화이자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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