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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은행장들의 하반기 진단...“미국 경제 좋아도 비즈니스 보수적으로”


코로나 변이·물가·구인난 등 변수 많아
경제상황 유동적…지나친 확장 신중해야
내년쯤 금리인상·부동산 시장 안정될 듯

사진 왼쪽부터 김화생 메트로시티은행장, 김동욱 제일IC은행장, 김동준 프라미스원뱅크 행장.

사진 왼쪽부터 김화생 메트로시티은행장, 김동욱 제일IC은행장, 김동준 프라미스원뱅크 행장.

지난해 코로나19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는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연방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혜택을 본 미국인들이 늘었지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고, 기업들은 물론 소상공인들은 ‘구인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트로시티, 제일IC, 그리고 프라미스원 뱅크 등 3개 한인 은행장들은 올 하반기 미국 경제와 한인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은행장들은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델타 바이러스 등 사회적인 이슈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구인난 등이 한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적인 이슈가 경제 압박 요인= 메트로시티은행 김화생 행장은 ‘경제적인 문제’ 보다는 ‘사회적인 문제’가 미국 경제, 특히 한인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행장은 “현재는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시대”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팬데믹 영향이 여전히 식당을 비롯한 한인 비즈니스를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CNN이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 33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주일 전보다 97% 증가한 수치다.

김 행장은 “세탁업종 등 지원을 받지 못한 비즈니스 업종들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팬데믹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지속되면 업종이 도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시안 증오범죄’와 관련한 문제도 한인 등 아시안 비즈니스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사회적인 요인들이 경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 압력 전방위 확산= 제일IC은행 김동욱 행장은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이슈로 꼽았다. 김 행장은 “현재 사방에서 물가압력이 잇따르고 있다. 임금은 물론, 주택가격, 원자재 등 모든 분야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며 “하반기에 더욱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논쟁은 미국 경제를 흔드는 가장 큰 이슈다.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준)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 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 동안 소비자가 예상한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4.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연준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지난 3년간 최대치는 3.6%였다. 소비자들이 그만큼 미국의 물가가 많이 올랐고,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김 행장은 한인 경제에 대해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졌다”며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은 대부분 정부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다. 특히 리커스토어, 개스스테이션, 뷰티 서플라이 등의 업종은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정부 도움이 없거나 끊긴 세탁업종, 식당 등은 하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면서 “극심한 구인난도 한인 경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인난, 비즈니스에 가장 큰 변수= 프라미스원 뱅크 김동준 행장은 ‘구인난’을 가장 큰 이슈로 꼽았다. 최근 미국의 대기업은 물론, 소상공인들도 ‘일할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달 미국의 실업률은 5.9%로 6% 밑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인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연방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일을 하지 않는 계층이 늘었고,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트렌드가 바뀐 것이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김 행장은 “하반기에 전반적인 미국 경제는 현 기조를 이어가면서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임금이 낮은 한인 리테일 업소들의 경우 구인에 어려움이 있는데, 이런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행장은 “인건비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물가에 비해 인건비 인상은 더디게 이뤄졌다”며 “리테일 업소들이 현 시점에서 오르는 인건비를 어떻게 감당할지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은 내년 쯤 예상=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대부분 내년 쯤으로 예상했다. 또 금리가 오르면 물가 안정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도 뒤따를 것으로 은행장들은 예상했다. 김화생 행장은 “물가는 공급문제가 해결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며 “현 상황을 보면 금리가 필연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마 내년 중기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욱 행장도 “물가압력 때문에 결국은 이자가 오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올해는 연준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다. 내년 1분기부터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금리가 올라야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동준 행장은 “물가도 부동산 이슈도 결국 연준이 관건”이라며 “올해 연준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내년부터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 보수적 경영 필요= 은행장들은 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내년부터 경제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을 향해 ‘보수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욱 행장은 “비즈니스 하는 분들은 부양책 등으로 인해 잉여자금이 생겼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좋다고 해서 지나치게 확장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하반기에는 좀 더 보수적인 시각으로 미국 경제를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생 행장도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 이런 상황일수록 투기적인 부분을 지양해야 한다”며 “주식 등 다른 쪽에 투자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비즈니스에 전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동준 행장은 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그는 “기존의 종업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면서 힘든 시기를 함께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자가 오를 것을 고려해 재정 상황에 따라 대출을 미리 받아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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