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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직원 빼앗길라' 한인은행들 고심

2세 이직율 높고 충원 어려워
타 은행들 고액연봉 스카우트
'삶의 질 향상' 요구 경우도

한인은행들의 구인난이 심각하다. 대형은행을 포함한 비한인은행들이 인력을 빼가는 데다 신규 채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포토]

한인은행들의 구인난이 심각하다. 대형은행을 포함한 비한인은행들이 인력을 빼가는 데다 신규 채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포토]

한인은행들도 구인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 고용에 가까웠던 2017년보다 되레 직원 채용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이 터져 나올 정도다.

늘 부족했던 텔러는 물론이고 IT, 업무 지원, 행정, SBA 융자 포함 대출, 컴플라이언스 등 은행 업무 전반에서 인력난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현상이 직급이나 직무와 무관한 것도 과거와 다른 양상이다. 과거에는 론오피서나 IT 등 일부 직무의 인력난이 심했다면 이제는 모든 직무에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인 2세 직원들은 언어나 조직문화에 오히려 이질감이 적은 비한인 은행이나 기업으로의 이직이 잦아지고 있다. 매니저급인 경우엔 다른 한인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많다.



한 은행 인사 담당자는 “연봉과 베네핏 등 대우가 전보다 나아졌는데도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팬데믹 이후 일부 직원은 일할 의욕 자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SBA 융자와 커머셜론 오피서 구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3~5년 경력의 커머셜론 오피서 몸값이 뛰면서 6자리 수의 연봉을 제시하는 비한인 은행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커머셜론 오피서 부족은 매우 심각해서 유능하다는 직원은 비한인은행들이 연봉 10만 달러를 제시하고 영입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은행들은 직원들의 이직을 막는데 주력하면서 신규 채용에는 소극적인 모습이지만 상황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직 오퍼를 받은 직원에게 카운터 오퍼도 제시해 보지만 비한인은행들이 제시하는 연봉과 베네핏 등 영입 조건이 너무 좋기 때문에 붙잡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중국계 은행에서 한인 직원을 주로 스카우트했지만 이젠 대형 은행은 물론 비한인 커뮤니티뱅크도 한인 행원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연방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인 ‘급여보호 프로그램’(PPP)과 경제피해재난대출(EIDL) 등 SBA 업무 처리에서 한인 직원들의 유능함을 알게 된 비한인 은행들이 매우 좋은 영입 조건을 내세워 한인 직원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형은행의 리저널이나 커뮤니티 은행의 인력을 빼가고 커뮤니티 은행이 더 작은 규모의 은행에서 다시 인력을 다시 빼오는 식으로 인력 이동 도미노 현상마저 벌어지면서 한인은행들의 구인난은 더 악화하는 중이다.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에 따른 인력 부족도 이런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인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신규 구인과 인력 유츨 방지 전략을 세우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한 인사 담당자는 “신입이든 경력이든 원하는 연봉이 전보다 훨씬 높아졌고 휴가일수를 더 요구하거나 재택근무 옵션을 원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팬데믹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이라며 “처우 개선은 기본이며 개인 네트워크나 특정 직무를 노린 타깃 구인 방법도 동원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팬데믹 이전에는 연봉이 구직의 주요 결정 요소였지만 이제는 근무 시간 축소나 원격 근무 등 본인의 삶의 질에 관련된 부분에 더 중점을 두는 경향”이라며 “특히 낮은 업무 스트레스를 강조하는 구직자가 꽤 많다”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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