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에 집중 노출 땐 돌파감염 위험”

가주 델타변이 확산 Q&A
LA 감염자의 50% 차지
“감염된 무증상 접종자
전파 확률 거의 없어”

최근 캘리포니아주 지배종이 된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이미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전의 지배종이었던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1.6배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인도발 델타 변이는 강력한 전염력으로 ‘제4차 대유행’의 공포를 낳고 있다.

지난 7일 LA타임스는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는 백신 접종자들의 델타 변이 감염 및 전이 가능성,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해 보건 전문가들의 설명을 인용해 질의응답식으로 정리했다.

-델타 변이 전염력은 어느 정도인가.

“초창기 발현한 코로나19 변종은 감염된 한 사람이 평균 3.5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데 반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잠재적으로 6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고 과학계는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LA카운티는 지난 6월 기준 감염자의 50%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간 감염자 수는 2배 이상 높아졌고, 입원율은 30% 이상 늘었다.”

-백신 접종자들도 감염될 수 있나.

“백신 접종 후 감염되는 ‘돌파감염’은 주변에 항상 있다. 완벽한 백신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UC샌프란시스코 조지 러더포드 전염병학자는 고형장기(solid-organ) 이식을 받았거나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들은 백신으로 인한 면역체계 형성에 실패할 위험이 높고 따라서 돌파감염의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또 감염자들에게 집중적인 노출을 당하는 백신 접종자의 경우도 돌파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면, 코로나19에 감염돼 기침, 쌔근거림 등의 증상을 보이는 자녀를 돌보는 부모들의 경우가 그 예다.”

-백신 접종자들이 미접종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 접종 완료자가 증상이 없는 보균자가 되어 미접종자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것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특별히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비록 접종자들이 감염되더라도 그들이 옮기는 바이러스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똑같이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무증상을 보이는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비강 검사를 한 면봉을 비교해볼 때, 백신 접종자의 면봉에서 상당히 적은 바이러스가 관찰된다고 전했다. 그는 가능성을 0%로 볼 순 없지만 백신 접종자의 바이러스 전이율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자라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는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고 감염 위험이 큰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백신 접종자들에게 권고했다LA카운티 공공보건국은 최근 감염자 수의 증가세 보이면서 백신 접종자들의 실내 마스크 착용을 부활시켰다. 반면 연방 보건 당국은 높은 수준의 백신 효과를 설명하며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장수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