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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변화의 소용돌이 속 한인 경제

코로나19 팬데믹이 18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일상은 적지 않은 변화를 겪고 있다.

한인 경제계도 예외는 아니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런 변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를 끊임 없이 고민하는 모습이다.

이는 개인적인 체험은 물론이고 최근 일부 한인 은행장과 한인 경제단체장과의 만남을 통해 확인하는 부분이다.

먼저 은행을 중심으로 한인기업들은 재택근무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회사 내 다양한 부서의 업무를 새롭게 분석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같은 평가를 기준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모든 생활이 정상화되더라도 재택근무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부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관계자가 다수였다.

일부는 여전히 재택근무 없이 모든 직원이 출근해 업무를 처리하는 예전 방식에 대한 미련이나 향수가 없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이들조차도 재택근무가 기업 운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앞으로 더 확대할 것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런 변화는 기업 내 조직문화와 의사 전달방식, 업무 처리방식, 직원 업무평가에 대해서도 다른 기준을 요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재택근무가 늘면서 그만큼 사무실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호재로 꼽혔다.

한인 경제계에서 근래 또 하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구인난이다.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특히 서비스 업종과 제조업, 건설업 분야에서 더 심각하지만 거의 대부분 업종에서 필요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당이나 봉제공장은 더 주문을 받고 싶어도 일할 사람이 없어 주문을 받지 못하는 곳이 많을 정도다.

이 같은 상황은 자연스럽게 신입은 물론이고 기존 직원의 이직 단속을 위한 임금 인상과 복지 혜택 확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추가비용 발생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근로자 쪽에서는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을 정도로 현재의 고용시장은 근로자에게 유리하게 형성돼 있다.

소매업계에서는 온라인 부문 사업을 강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팬데믹 속에서 최대한 비대면으로 대부분의 생활이 진행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특정 제품만 온라인으로 구매하던 사람은 거의 모든 제품으로 온라인 구매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전혀 온라인 쇼핑을 하지 않던 사람은 새롭게 온라인의 편리함에 빠져들었다. 한인 소매업체들도 온라인 웹사이트를 만들고 SNS 등을 통한 사이트 홍보를 강화했다. 일부 업체는 기존 매장을 아예 없애고 온라인 사업에만 매진하는 사례도 있다.

한인 마켓들 역시 오랜 세월 변하지 않던 고집스러운 태도에서 벗어나 온라인 사업을 새롭게 선보이거나 강화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배달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서비스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비대면 접촉, 즉 언택트, 집에서 요리하고 술 마시고 오락을 즐기는 집안에서의 경제활동을 의미하는 홈코노미, 멀리 가지 않고 집에서 슬리퍼 신고 갈 수 있는 동네 상점을 이용하는 슬세권, 그리고 온라인 쇼핑 확산이라는 새로운 일상을 만들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한동안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현상에만 눈을 고정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른바 보복소비 심리가 터져 나오는 것에, 그리고 완전한 일상의 정상화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각 업종은 이러한 변화가 자신이 속한 사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이를 어떻게 매출 향상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끊임 없이 고민해야 한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자만이 미래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김병일 /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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