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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미궁과 미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크레타 왕 미노스의 왕비 파시파에가 황소와 관계해 사람의 몸에 소의 머리를 가진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낳았다.

이 괴물을 가두기 위해 왕은 명장 다이달로스에게 통로를 온통 꼬불꼬불하게 만들어 한번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미궁(迷宮)을 만들게 했다. 이처럼 ‘미궁’은 한번 들어가면 나오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곳을 뜻한다.

‘미궁’과 비슷한 단어로 ‘미로(迷路)’가 있다. ‘미로’는 복잡하게 갈래가 져서 한번 들어가면 다시 빠져나오기 어려운 길을 의미한다.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태를 얘기할 때는 ‘미궁’과 ‘미로’를 서로 바꿔 쓸 수 있다. 하지만 ‘미로 찾기 퍼즐’을 ‘미궁 찾기 퍼즐’로 할 수는 없다.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단어의 정의(定義)에서 보듯이 ‘미궁’은 미로가 설치돼 있는 ‘곳’이고 ‘미로’는 ‘길’이다. “안내인은 미궁처럼 꼬불꼬불한 복도를 앞장서 갔다”에서도 ‘미궁’을 ‘미로’로 바꾸어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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