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 넓혀나가는 팔방미인 한인 2세 정치인
쉐벌리 6지구
아시안 시의원
에이미 프라이
카운티 설립연도는 1637년(세인트 메리스 카운티)부터 1872년(게럿 카운티)까지 다양하다. PG 카운티는 1696년 설립됐고, 1918년 설립된 쉐벌리는 1931년에 지방자치를 선언했다. 면적이나 인구로 따지면 한국의 ‘동’에 해당하는 작은 지방자치 정부가 갖는 권한은 규모가 작을 뿐 카운티가 가지는 권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민 입장에서는 스스로가 나서서 서로를 돌보고 격려하며 크고 작은 현안을 의논하는, 더할 나위 없이 민주적이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정치 구조다.
쉐벌리 토박이들이 보기엔 굴러들어온 돌인 LA 출신의 한인 2세 에이미 프라이 시의원은 현재 타운을 대표하는 직책을 두 가지나 겸임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시장이 개인 사정으로 사임하면서 케이시 문예나 부시장이 역사상 첫 흑인 시장으로 취임했고, 프라이 의원이 부시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타운으로 이사 온 지 6년 만에 신임을 얻고 권익을 옹호하는 대표자로 거듭난 비결은 프라이 의원의 사람에 대한 진심과 더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것에 대한 신념이다.
쉐벌리는 인구 중 아시안 비율이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27일 프라이 의원이 주도한 ‘아시안 혐오 중단’ 시위에 인종을 막론하고 많은 주민들이 기꺼이 참여하며 아시안 소수계와의 연대와 지지를 다짐했다. PG 카운티를 대표하는 주의회 의원들과 카운티는 다르지만 한인인 마크 장 의원도 시위에 참여해 아시안 혐오를 성토했다. 유서 깊은 쉐버리 연합감리교회의 릴리안 스미스 담임 목사가 ‘세상엔 인간(Human)이라는 한가지 인종(Race)밖에 없다’고 단언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시위 후 프라이 의원은 비영리단체인 시스터스4시스터스로부터 ‘치유의 여성’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고, 트리니티 워싱턴 대학에서 열린 ‘정치계를 이끄는 여성’ 주제 토의에 참여했다. PG 카운티 인간관계 위원회와 기획위원회가 각각 주도한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한 토론과 아시안 아메리칸의 목소리 키우기에 대한 토론에도 참여했다. 프라이 의원은 “공교롭게도 인간관계 위원회 토론회는 LA 폭동 기념일인 사이구(Saigu, 한인 2세가 사용하는 1992년 4월 29일을 지칭하는 음차어)에, 기획위원회 토론회는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5월 18일에 열렸다”며 상징성을 부여했다.
재선 시의원으로서의 첫 행보는 지난 5월13일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아시안/태평양 제도인을 향한 증오를 성토하는 결의문을 발의하는 것이었다. 이 결의문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프라이 의원은 “아태문화유산의 달인 5월에 걸맞은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프라이 의원은 “아시안 혐오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여전히 어딘가에서 폭력이 행해지고 있다”며 “함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6가지 실행안을 제안했다. ▷계몽: 이웃, 지인, 친지, 직장 등에서 대화 주제로 삼기 ▷신고: 부당한 행위를 신고하는 습관 키우기 ▷훈련: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대처법 습득 ▷교육: K-12학년 교과 과정에 인종/민족적 역사 및 차별 해소를 위한 내용이 포함되도록 노력하기 ▷선출직 지도자 컨택: 상황을 알리고, 커뮤니티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묻기, 실행 요청하기 ▷협력: 서로 지지하고 함께 일하기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수제 쿠키 사업가이자 쉐버리 시의원/부시장이며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프라이 의원은 5월 20일 PG 카운티 지방자치 협회 광역 위원에 선출됐다. 5월 25일엔 PG 카운티 AAPI 민주당 클럽을 다른 선출직 지도자와 공동 창설했다. 아태계 백그라운드를 가진 아메리칸들이 다시는 부당한 폭력이나 처우에 시달리지 않도록 문제를 제기하고, 권익을 대변하며, 그들의 삶을 지지하기 위해서다.
6월 27-29일까지 오션 시티에서 개최된 메릴랜드 지방자치 연합 여름 콘퍼런스에서도 타고난 열정을 맘껏 발산하고 온 프라이 의원의 앞으로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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