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들 반품 급증에 '비명'…피팅룸 사용 제한이 원인
가상 피팅룸 서비스 인기
![의류 구매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공간인 피티룸 사용에 제한이 따르자 입어보지 않고 제품을 구매했던 소비자의 반품 역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originals/2021/11/03/233948839.jpg)
의류 구매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공간인 피티룸 사용에 제한이 따르자 입어보지 않고 제품을 구매했던 소비자의 반품 역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팬데믹이 몰아닥친 지난해 소비자들은 의류를 포함해 각종 소비재를 온라인을 통해 구매했다. 또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부분 영업이 가능해졌지만, 매장 앞에서 장시간 대기하거나 피팅룸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 때문에 옷을 입어보고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자 옷을 구매했다가 반품하는 경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Coresight Research)’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2020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소비자들의 구매 후 반품이 42.4%나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반품 제품 중에서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많았다고 덧붙였다. 몸에 맞는지 입어 보기 위해 의류를 구매한 사례가 반품 사유 상위 10개 중 7위였다. 피팅룸에서 구매 전에 입어볼 수 있었으면 반품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데보라 웨인스위그 코어사이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평소 오프라인 매장에서 의류를 사던 소비자들이 팬데믹 때문에 할 수 없이 온라인을 통해 처음 옷을 구매하게 되면서 의류 반품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옷과 신발 등의 온라인 판매는 27.2% 늘어난 1215억 달러나 됐다.
반품 증가에 의류 및 소매 업체들은 골치를 썩이고 있다.
전국소매연합(NRF)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지난해 총 소매 판매의 약 10.6%에 해당하는 약 4280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반품했다. 의류는 그중 12.2%를 차지했다. 522억 달러 정도가 반품된 셈이다.
소매 업체는 매출 10억 달러당 1억6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데 반품 증가에 따른 업체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런 소매업체의 고민을 알아 챈 가상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동식 체형 측정 기술을 보유한 3D룩(3DLook)도 그중 하나다.
이 업체는 쇼핑객의 체형과 크기를 측정한 후 가상에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웹사이트나 스마트폰을 통해서 가상으로 원하는 옷을 입어보고 신체에 잘 맞는지와 정확히 어떻게 보이는지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월마트 역시 올해 초 가상 피팅룸 업체 ‘지킷(Zeekit)’을 인수한 바 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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