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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번아웃’ 예방 숨 쉴 틈 준다

무기력증·자기 혐오 등 부작용
‘팬데믹 후폭풍 막아라’ 특명

팬데믹 후유증으로 직장인의 번아웃 증후군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면서 기업들이 해결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pixabay 제공]

팬데믹 후유증으로 직장인의 번아웃 증후군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면서 기업들이 해결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pixabay 제공]

팬데믹 이후 이어진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로 ‘번아웃(Burnout)’ 증후군에 빠진 직원들을 위해 기업들이 유급휴가 확대, 유연근무제 도입 등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포천 500대 기업부터 중소업체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번아웃 문제를 지상과제로 삼고 지친 직원들이 무기력증과 자기 혐오 등 부작용에 빠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머커스 업체 ‘쇼피파이’는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해도 7, 8월 매주 금요일을 전사적인 휴무일로 지정해 운영한다.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정규직은 물론 파트타임 직원에게도 5일간의 추가 유급휴가를 제공키로 했다.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최근 메모리얼 데이에 이어 오는 독립기념일과 노동절까지 기념일 전날 총 3일간의 유급 휴가를 새롭게 만들어 인정해준다. 매리엇은 여기에 더해 금요일 회의 금지 방침을 확정하고 반드시 해야 한다면 정오 이전에 하도록 정한 구체적인 방침까지 발표했다.

데이팅 앱 개발사인 ‘범블’은 6월 넷째 주 일주일을 회사 전체가 문을 닫고 쉬었으며, 소셜미디어 ‘링크트인’도 비슷한 방식으로 지난 4월 일주일간 전사적인 휴무 기간을 가졌다.

또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를 운영하는 ‘모질라 재단’은 6월 말부터 독립기념일 연휴가 끝나는 오는 5일까지 재단 전체가 쉬는 ‘웰니스 위크’로 보낸다. 모질라 측은 “팬데믹으로 인력의 30%를 감원한 뒤 남은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지쳤다’, ‘회의가 너무 많다’ 등의 반응이 많아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유연근무제를 발표한 음료 회사 ‘펩시코’는 매니저 책임 아래에서 직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근무할 수 있게 했고, 통신회사 ‘버라이즌’도 원격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 등 선택권을 일부 직원들에게 일임했다. 여기에 뉴욕의 디자인 회사 ‘스마트디자인’은 점심시간을 ‘해피아워’로 정하고 개인적인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갤럽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61%, 남성의 52%가 팬데믹 이후 일상적인 업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퍼드대 사회학과의 마리엔 쿠퍼 교수는 “회사는 직원들이 범 세계적인 재앙을 겪지 않은 것처럼 시늉할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봤던 직원이라도 똑같을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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