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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우리 지명, 대한민국과 서울

지명은 무수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어느 곳에 가든 지명에 관심이 많습니다.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니 당연한 일일 겁니다. 지명에는 역사가 담기기도 하고, 지역의 특징이 담기기도 합니다. 문화가 가득 담기기도 합니다. 지명을 공부하는 것은 수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제가 사는 곳의 지명을 이야기하려면 주소를 이야기하는 게 편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없었을 주소 명에 아파트 이름이 빠지지 않는 것은 씁쓸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럿이서 주소를 쓰고 보면 끝은 전부 무슨 아파트 몇 동 몇 호로 끝납니다. 우리나라의 주소는 큰 곳부터 시작됩니다. 영어와는 반대입니다. 제 주소를 말하자면 대한민국, 서울, 동대문, 천장산 등이 들어갑니다. 물론 그 뒤에는 아파트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에는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이름은 크게 조선과 한으로 나뉩니다. 하나 더 붙이자면 고려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고조선이나 이 씨 조선이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모두 ‘조선’입니다. 구별하기 위해서 달리 부르는 것입니다. 이 씨 조선이라는 말에는 약간 비하의 느낌도 보여서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고려를 왕 씨 고려라고는 하지 않지요. 한도 삼한과 대한제국, 대한민국으로 조금씩 모양을 달리하여 부르고 있습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한’이라는 명칭이 될 겁니다. 한국인 겁니다. 고려는 고구려와 고려가 있습니다. 고구려도 원래 고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고구려를 고려라고 쓰기도 합니다. 고려라고 쓰고 ‘고마’라고 읽습니다. 여전히 시대는 바뀌었어도 조선과 한과 고려가 우리를 나타내는 이름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재외동포의 경우도 사는 지역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잘 알다시피 미주 동포의 경우는 한인이라고 부릅니다. 중국 동포는 조선족이라고 부릅니다. 구소련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고려인이라고 부릅니다. 세 명칭을 모두 쓰고 있는 것입니다. 사할린 지역 동포는 구소련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한인이라고 부릅니다. 사할린 동포들이 주로 남한 출신이 많음도 원인이 될 겁니다. 사할린에서는 고려인과 한인의 명칭이 혼용되기도 합니다. 재일동포는 한국인이라고 부를까요, 아니면 조선인이라고 부를까요?



대한민국이라고 이름을 부르는 과정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상해임시정부에서 이름을 대한민국 임시정부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조선이라고 부를 것인지 대한이라고 부를 것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은 대한제국을 대한민국으로 바꾸어 국명을 정하게 된 것이고, 현재 남쪽의 국명이 되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조선을 이름으로 정하게 된 것입니다. 나라의 이름을 정할 때 수많은 갈등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현재도 통일 이후의 국명에 대해서 논란이 많습니다. 현재 한반도 기를 들고, 코리아라는 이름을 주로 쓰고 있는 듯합니다. 일본 니가타에 가면 한국어과를 조선어과와 코리아어과로 부르는 학교도 있습니다. 학교에 따라 학과명이 세 가지로 나뉘는 것입니다.

서울이라는 지명은 어떤가요? 서울은 서라벌과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서라벌, 서벌, 서울의 변천 과정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울이라는 말은 수도라는 뜻도 되고, 지명도 됩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서울은 서울입니다. 한편 미국의 서울은 워싱턴이고, 일본의 서울은 동경입니다. 서울은 서라벌에서 변해온 말이기에 순우리말입니다. 당연히 한자가 없습니다. 서울을 예전처럼 한양, 한성, 경성이라는 한자로 표기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서울을 한자로 표현할 때는 중국어 발음으로 ‘首爾’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저는 늘 의문이 있습니다. 중국어로는 서울에 비슷한 발음일지 몰라도 일본어로는 이상한 발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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