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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어머니의 마음

50년도 더 된 옛 이야기다. 내가 1968년 교생 실습으로 1년 가량 중학교 3학년 국어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칠 때였다. 학교에서는 1년 마다 교지를 발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시, 수필, 여행기 등을 출품하라고 했다.

출품 작품 중 최연숙이라는 학생의 글이 있었다. 항상 얌전하고 말수가 적은 학생이었다. 그 학생의 글을 보고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아버지의 기억은 없고 어머나와 단둘이 살았다고 한다. 어린 마음에도 엄마가 자기를 떼어놓고 도망갈 것 같은 두려움에 항상 엄마가 잠든 후에 엄마 몰래 옷의 끈을 묶고 자는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그럴 정도로 엄마와 헤어지는 것을 무서워했는데 어느 날 엄마는 연숙이를 떠나 가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엄마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어린 아이는 엄마를 부르며 발버둥치고 울었다. 그래도 소용이 없었다.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된 아이는 이웃 어른들의 주선으로 고아원에 맡겨졌다.

연숙이는 장차 엄마가 되면 자식을 버리는 나쁜 엄마가 아닌 훌륭한 엄마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쳤다. 슬픈 눈동자의 연숙이의 모습과 글이 나를 울리던 그때가 지금도 생생하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양주동 박사가 작사한 노래 ‘어머니의 마음’이다.

노래 가사처럼 자식을 위해 끝없는 희생을 하는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자식을 버리는 어머니도 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희망은 있게 마련이다. 어린아이들이 부모에게 버림받는 그런 슬픈 일은 없어야겠다.


이산하·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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