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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사랑하고 긍지를 가지세요”

어거스타 전쟁기념비 앞서 6·25 71주년 행사
참전용사의 딸, 총영사 전달 감사패에 화답
아리랑 울려 퍼지고 전쟁 당시 태극기 게양

사설3: 지난 25일 오전 어거스타시 브로드 스트리트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비에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다.

사설3: 지난 25일 오전 어거스타시 브로드 스트리트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비에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다.

71년 전 6·25전쟁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목소리가 조지아주 동부 끝 어거스타에서 울려 퍼졌다.

어거스타한인회(회장 송승철)는 지난 25일 6·25전쟁 71주년을 맞아 어거스타시 브로드 스트리트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비 앞에서 6·25 참전용사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기념비에는 어거스타시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희생된 85명의 전사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행사에는 어거스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가족들은 물론 박윤주 총영사, 하디 데이비스 주니어 어거스타시장, 포트 고든 부대 닐 허시 사령관, 해외전쟁참전용사협회(VFW)의 아놀드 곤잘레스 디스트릭트4 사령관 등과 어거스타 한인들이 참석했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최병일 회장, 미쉘 강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애틀랜타 한인들도 두 시간 반 거리를 달려와 자리를 같이했다.

송승철 어거스타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1년이 넘는 긴 팬데믹 기간으로 인해 불가능할 줄 알았던 추모의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하다”면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참전, 자유를 위해 싸운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 기념비에는 숭고하게 희생된 이 지역의 참전용사 85분의 이름이 적혀 있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박윤주 총영사가 헌화 후 기념사를 전했다. 박 총영사는 “71년 전 미국인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한국에 왔고 수십만 여 명의 국군 및 유엔군 장병들이 숨지거나 실종됐다”면서 “소중한 희생에 한국인들은 깊은 빚을 지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우리나라는 지난 71년간 전쟁의 상처 회복에 안간힘을 썼고 그 결과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경제 강국이 됐다”면서 “한미 양국은 더 나은 평화를 위해 동맹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 (참전용사) 여러분을 잊지 않았다. 여러분의 용감함을 앞으로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영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2019년 작고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고 울라드 블랭큰십의 부인과 딸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블랭큰십 부인은 감사패를 받고 눈물을 글썽여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딸 수 블랭큰십 스털링 씨는 1992년 발표된 빌리 래이 사이러스의 ‘라이크 어 컨츄리 송’ 노래 가사를 인용해 감사패에 화답했다. 스털링 씨는 “조국을 사랑하고 긍지를 갖고 사세요. 그리고 떠난 사람을 잊지 마세요. 미국이 안 보이나요?”라며 “(참전용사) 여러분의 자유에 대한 사랑과 희생에 고마움을 전한다. 당신들은 기꺼이 우리 모두를 보호했다. 우리는 이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 음악 ‘아리랑’과 함께 한국전쟁 당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 태극기가 게양됐다. 이 태극기는 송 회장의 부친인 고 송귀동 선생이 미군 부대와 한국 정부의 통역관으로 일하면서 사령관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송 선생은 지난 1974년 미국으로 이민 오면서 이를 가져왔고 48년째 가보로 보관해왔다.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엄숙한 마음으로 태극기를 바라보며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참전용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어거스타=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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