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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연꽃 심은 날

진흙 속에도

꿀물이 있나 보다



시커먼 물에 발을 딛고

영롱한 꽃을 피우는 그대를 보니



시궁창에 물들지 않음이

어이 외롭도록 높은 탓이랴



차라리 그것은

거느림이다



오가 잡탕을 보듬어

챙기고 걸러내어

귀한 자양을 건져 올리고



먼 나라 공주의 화관으로

피어난 당당함



높은 산 맑은 물 마다하고

낮은 땅 흙물에 핀 향기는

유혹보다

따스한 포옹



찻잎 밤새 머물다 가면

아낌없이 감싸주고

짐짓 모른 채 내보내는 여유



내 속에 연꽃 하나 심은 날

구정물 어린 가슴에

새록새록 샘물 스며들었다


성정숙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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