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랑한 미국 대표 정치인…존 워너 상원의원 장례식 엄수
1927년생인 워너 전 의원은 17세 때 해군에 자원해 2차 대전에 참전했고, 1949년 공학 전공으로 리대학을 졸업한 뒤 버지니아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그러나 이듬해 한국전쟁이 터지자 해병대에 자원해 중위이자 통신 장교로 복무하며 휴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까지 전장에서 섰다. 1979년부터 2009년까지 30년간 버지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을 5차례나 지낸 워너 의원은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는 등 군사통으로도 명성을 날렸다. 워너 의원의 한국 사랑은 각별했다. 1993년 한국전 참전용사의 활동을 기념하자는 의미에서 그해 7월 25일 주간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으로 지정하자는 내용의 합동 결의안을 발의했으며 1994년 3월에는 매년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 휴전 기념일로 지정하는 합동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고, 2000년 2월에는 한국전 50주년과 한국전 참전 육군 활동을 인정하는 합동 결의안을 공동 제안했다. 특히 2001년 11월에는 2003년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고 미 대통령이 이 해를 '한국 이민의 해'로 선포토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공동으로 발의해 2009년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미국민들에게 워너 의원은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전남편으로 더욱 유명하다. 그는 7번 결혼한 테일러의 6번째 남편으로 1976년 혼인했지만 1982년 파경을 맞은 바 있다. 테일러는 워너가 상원 의원직에 몰두하면서 외로움을 견딜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워너 의원 자신도 테일러를 포함해 3번의 결혼을 했다.
정치적으로 워너 전 의원은 중도 보수를 지향했다. 그런 그의 성향은 때때로 독립적 행보로 보수적인 공화당 지도부를 화나게 했지만 버지니아 유권자로부터는 큰 인기를 얻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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