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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 과학고, 히스패닉·흑인 3배 늘었다

새 입학전형 따른 신입생 인종비율 대대적 변화
흑인 7%, 히스패닉 11%…지난 4년간은 1-5% 불과
아시안 75%에서 55%로 급감…한인피해 주장 여전

TJ과학고 홈페이지.

TJ과학고 홈페이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위치한 미국 최고의 영재공립고교 TJ과학고등학교의 입학사정 개혁을 둘러싸고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혁 이후 첫 합격자가 발표되면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카운티 교육청 발표에 의하면 합격자 550명에게 합격통지서를 발송했으며 이중 480명이 입학동의서를 제출했다.

이중 히스패닉과 흑인 학생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발표에 따르면 총 명 신입생 중 히스패닉계 신입생 비율은 11%로 최근 4년간 1~5%였던 비중이 최소 세 배 증가했고, 흑인은 7%로 집계됐다.

최근 4년간 히스패닉 합격자 비율은 1-5%, 흑인 합격자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학교측은 TJ고교의 다양성 확대가 “학생들에게 더 많은 배움의 기회와 창조적 능력 확대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작년까지 합격자의 2%만이 저소득층 가정 내 학생이었으나 올해 25%로 크게 높아진 건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에반해 평균 70%였던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은 54%로 뚝 떨어졌다. 백인은 22%로 최근 4년간 17-22% 비율을 유지한 가운데 예상대로 새로운 입학전형의 최대 피해자는 아시아계 학생이라는 반응이 일부 감지됐다. 최근 4년간 아시안 학생 합격자 비율은 65-75% 사이였다.

학교 측은 아시아계 역차별 논란에 관해 “인종과 사회적 배경에 관계없이 보다 많은 인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TJ고교의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TJ고교 합격자들의 평균 GPA는 3.9로 지난해의 3.7~3.8보다 높아졌다. 한편 입학전형 변화정책에 따라 새로운 신입생들에 대한 학교의 지원 규모와 폭도크게 늘어, 교과목 뿐 아니라 사회적, 정서적, 정신적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TJ고교 입학전형은 논란끝에 지난 1월 최종 확정됐다. 기존의 필기 시험은 폐지되고, 자기소개서와 과학, 수학 등 과목의 에세이 평가로 대체됐다. 이들 과목의 아너 과목 이수가 필수이며 또다른 한 과목의 아너클래스 이수 혹은 ‘영재 프로그램’ 등록이 지원자격요건이 됐다.

자기소개서에는 협력자, 소통자, 창의적인 사고자, 윤리적-세계적 시민상, 목표 지향적 그리고 신뢰할만한 개인, 혁신가, 리더, 문제 해결자 등의 자질을 포함해야 하며, 문제 해결적 에세이는 과학과 수학적 내용을 다양한 변이와 단계를 포함한 주제로 작성해야 한다.

이와함께 입시지원자의 실제거주지에 대한 요건도 강화하는 등, 입시가 단순한 학력측정이 아닌 과학 및 수학을 목표로한 “완벽한 자질을 갖춘 학생”을 찾는데 중점을 뒀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반면 카운티 교육청은 인종별 TJ과학고 합격자 비율이 카운티 공립학교 전체 비율과 크게 다르다고 우려하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백인 60%, 아시안 20%, 히스패닉 17%, 흑인 10% 비율이다.

TJ과학고는 기존의 교사 추천서, 수학 필기시험, 에세이, GPA 내신 성적 등 네가지 입시전형 방법을 개혁해 이번 가을학기 신입생부터 교사 추천서와 수학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일정 수준의 내신성적을 지닌 학생들은 모두 응시자격을 주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국과 인도, 중국 등 아시안 학생 비율은 20%를 넘지 않지만, TJ과학고 학생의 75%를 차지하면서 인종 불균형 논란 끝에 입시 전형이 대대적으로 개편돼 인도계 학부모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인종차별 소송이 이어졌다.

1심은 패배했으나 항소심이 남아있으며 합격자 발표 이후 또다른 차별금지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갈등 요인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모아놓은 AAP 중학교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에서 수학 우수자를 별도의 학교에 수용한다.

12개의 AAP 중학교 학생들은 보통 수학과목을 2-3년씩 선행학습하기 때문에 TJ 입시 수학 필기시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해왔다.

작년 입시에서 TJ입학생 550명 중에서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중학교 중 9곳이 AAP 중학교였다.

하지만 페어팩스 카운티는 26개 공립중학교에 1.5%씩 쿼터를 배정했다.

만약 학생수 800명의 중학교라면 12명의 합격생을 배정받는 것이다.

당국에서는 쿼터 제도가 지역별 합격생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입장이지만, AAP 재학생들에게는 엄청난 불이익이 됐다.

그러나 모든 AAP 중학교가 불이익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작년 입시까지 TJ과학고 입학생의 절반 이상은 헌던부터 폴스처치에 이르는 이른바 ‘TJ과학고 황금벨트 중학교’ 5곳에서 나왔다.

이 지역 AAP 중학교 학부모 상당수는 높은 주거비용을 감수하고 자녀를 위해 이사간 경우가 많으며 AAP 초등학교와 AAP 중학교 진학, TJ 입시 등을 위해 수년동안 고액의 과외비용을 지출한 경우가 많아 반발 강도가 모두의 예상을 넘어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TJ고교는 버지니아를 비롯 전국 최고의 고등학교 중 하나로 그 명성이 한국에까지 전해진다. 아시아계 학생들의 비중이 높은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공부 좀 한다는 학생의 학부모들이 가진 목표는 아이들을 TJ고교에 보내는 것”이라는 게 학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한인 학부모 뿐만 아니라 같은 아시아계인 중국, 인도 학부모들에게도 공통적으로 해당된다. 그리고 이들의 또다른 공통사항은 “아이들이 TJ고교 진학으로 바라는 목표가 아이비리그 명문대 진학”이라는 점. 최근 십여년간 TJ고교 입학 목적이 ‘이공계 영재 교육’이 아니라 ‘명문대 진학’으로 변질됐다는 논란이 TJ고교가 참다운 이공계 영재교육을 목표로 입학전형을 바꾼 진짜 이유라는 것이 아시아계 학부모들의 ‘역차별 논란’에 대응하는 교육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김옥채·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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