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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심한 건강염려는 상담받아야

# 50대 여성 이미영(가명)씨는 건강염려증인 것 같다며 상담을 요청해왔다. 본인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인터넷 등에서 찾으면 분명 병이 있는데 막상 진찰을 받으면 의사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처음에는 의사가 오진한 것이라 생각하고 다른 의사들에게 찾아가 검사를 다시 받았지만, 답은 같았다. 때로는 너무 심각한 병이어서 의사가 자신에게 이 사실을 숨긴다고 의심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이 반복된 게 벌써 3년째이고 코로나19 이후에는 의심과 걱정, 불안이 더 커졌다. 의사도 믿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 20여년 전 자궁경부암 오진을 받은 경험이 있는 60대 여성 박희숙(가명)씨는 건강 및 의학 정보를 다루는 TV프로그램을 즐겨보고 관련 기사 등을 찾아보며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 영양제도 꼬박꼬박 챙겨 먹고꾸준히 운동하는 등 철저히 건강관리를 해왔다. 하지만 다리가 부으면 신장질환,소화가 안 되면 위암, 설사하면 대장암에 걸린 것 같고 두통이 있으면 뇌종양은 아닌지, 사소한 증상에도 예민하게 때로는 비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최근 건강하던 오빠와 여동생이 암으로 연달아 사망하자 가족력에 대한 걱정이 더해졌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에 빠진 사람도 늘고 있다. 인구 노령화, 의학기술 및 정보기술 발달, 웰빙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코로나19로 이러한 관심이 부쩍 커졌고 건강염려증도 덩달아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으나 의학 관련 TV 프로그램이 늘고 인터넷,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건강 및 의학 정보가 난무하면서 건강염려증을 부추겼다.

건강염려증이란 본인의 건강에 관해 지나치게 집착하고 가벼운 신체적 증세도 확대하여 해석하고 과민반응을 보이며 중병에 걸렸다고 확신해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며 이런 상황에 몰두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이나 질병에 대한 걱정, 염려, 불안 등이 심해 일상생활,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고 또 이런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하면 건강염려증이라 할 수 있는데 정식 진단명은 아니다.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5(DSM-5)에서 이에 해당하거나 유사한 증상 및 이상을 신체증상장애(Somatic Symptom Disorder)와 질병불안장애(Illness Anxiety Disorder)로 정의한다. 하지만 통상 건강염려증으로 흔히 불린다.



건강에 대한 심한 염려로 일상 및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전문가에게 상담치료를 받는 게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막 시작된 것이라면 올바른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건강의학 정보에 지나치게 노출되지 않도록 조절해 불안요소를 줄일 것을 권한다. 건강에 관해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건강에 집착하고 확인하지 않은 의학 정보, 과장되거나 왜곡된 정보를 거르지 않고 받아들여 불안해하는 것은 오히려 정신과 신체 건강 모두를 해칠 수 있다. 특히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에 과도하게 의지하고 이를 토대로 자가진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이웃케어클리닉 심리상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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