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상의 ‘차세대 조직’ 청산 과정 논란
3년 전 출범 불구 “몰랐다”
그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
납세 통보 받고 ‘화들짝’
미숙한 정리 과정도 지적
LA상의는 지난 15일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2018년 2월(42대)에 설립된 ‘차세대 한인상공회의소(KACCX: KACCLA Exchange)’ 청산 안건에 관해서 토론했다. 이날 안건으로 채택된 이유는 최근 가주세무국(FTB)으로부터 KACCX가 세금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통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현 회장단과 이사장단은 물론이고 상당수의 이사가 KACCX 존재 여부를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이후 두 차례 회장단이 출범했지만 전 회장단으로부터 제대로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간에 상의 살림을 맡은 사무국장이 변경되기는 했지만 KACCX와 연관된 전직 회장과 이사장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전하지 않은 건 상의 내 소통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존재도 몰랐던 비영리단체의 청산 가결 처리 과정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KACCX의 설립 목적과 시행 여부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현 임원진이 조세 당국이 보낸 서한 한 장에 KACCX의 청산에 대한 가결 여부를 이사들에게 바로 묻는 것은 제대로 된 일 처리 방식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정상봉 전 이사장은 “KACCX가 생겼다면 분명 당시 설립 목적이 있었을 것인데 세금 미보고 통지를 받았다는 이유로 청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성급한 처사”라며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자세하게 알아본 후 다음 이사회에서 처리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덕 이사 역시 “KACCX의 청산 이유가 단체 설립 목적을 소실해서라면 이사들의 가결 여부를 묻는 게 정당하지만, 존재도 몰랐던 상의 내 또다른 비영리단체를 FTB 서한을 받았다는 이유로 없애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이사장단은, 2018년 설립 후 세금보고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수입과 지출이 전혀 없어서 정지상태(inactivated)로 있는 데다 법인(EID) 번호도 없어서 존폐를 가리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엽 이사장은 “서한을 갑자기 받았고 세무 전문가마다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특히 FTB가 30일 이내에 응답하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다음 이사회로 넘기자는 안보다 청산하자는 안에 찬성표가 더 많아서 KACCX의 청산이 결정됐다. 청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과 벌금 등의 비용은 특별계좌의 자금으로 납부하겠다는 안도 통과됐다.
이런 결정에 일부 이사들은 “KACCX 설립 과정도 모르고 이에 대한 제대로 된 기록도 없는 것은 LA 한인 경제단체를 대표한다는 LA상의 운영상의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며 “또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이를 처리한 방식도 매우 미숙했다”고 꼬집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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