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공장소에서 총기휴대 허용하나"
[김백규 식품협회장 인터뷰]
총격 사건 난 빅베어 운영
"37년만에 총격사건 처음"
김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37년간 식료품점을 운영해왔는데 우리 매장에서 총격 사건으로 누군가 목숨을 잃은 경험은 이번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을 놓고 캐시어 직원이 용의자와 언쟁을 벌이다가 사건이 발생했다"며 "(사망한 흑인 여직원은)오랜 기간 우리 매장에서 열심히 일해 온 직원인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이날 김 회장은 오전께 사건이 발생한 사우스 디캡 몰 매장을 들렀다 다른 매장으로 가던 중 사건 소식을 접했다. 사건 발생 당시 김 회장의 아들을 포함한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었다.
그는 "아들도 매장 내 다른 곳에서 일하다가 총소리를 들었다고 한다"며 "마침 비번인 셰리프가 상주하고 있었고, 용의자 남성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한다. 자칫 더 많은 직원이나 고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사건 발생 원인이 '마스크 착용'이라는 점에서 더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매장에서 직원과 고객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한 정책 자체가 문제"라며 "하루 이틀 새 도로에서, 대형 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조지아주가 총기를 너무 쉽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아이러니하게 김백규 회장은 최근 한인범죄예방협회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커피 위드 캅' 행사를 통해 한인 밀집 지역 경찰들과 유대관계를 확대해나가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김 회장은 지난 3월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과 관련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예방을 위한 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모임에 열심히 참여하면서 예방과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의 계몽을 위해 힘써왔는데, 막상 내가 운영하는 매장에서 사건이 터진 걸 보니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범죄든 예방을 위한 노력과 경찰들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신속하게 범죄에 노출됐을 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또 한 번 절실하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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