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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치안 다시 도마 위로

지역에 따른 형평성 이슈도 불거져

볼티모어시는 유서 깊은 항구도시로도 유명하지만 높은 범죄율로도 악명 높다. 2017년에는 인구 50만 명 이상의 대도시 중 살인사건 발생률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기록한 바 있다. 2016년부터 해마다 318, 342, 309, 348, 335건의 살인이 발생했다. 중반을 지나고 있는 2021년에도 이미 145건이 집계됐다.

이렇듯 거의 매일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6일 자정을 넘긴 지 얼마 되지 않아 펠스 포인트 지역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인한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3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 자체는 특이할 것이 없다. 다만, 사고 후 펠스 포인트에서 식당, 바 등을 운영하는 사업주 40명이 시 정부 관계자들에게 ‘치안을 강화하지 않으면 세금을 내지 않겠다’는 통첩을 하면서 치안 문제가 다시 한번 시장의 정치적 역량 논란에 불을 붙였다.

래리 호건 SNS.

래리 호건 SNS.

래리 호건 주지사 또한 지난 금요일 본인의 페이스북(사진)을 통해 “(펠스 포인트 사건은)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주 정부는 시와 치안 문제를 논의해 왔다. 그러나 시가 주에 요청한 것은 음주운전 단속 관련 도움뿐이다”라는 인터뷰 내용을 다시 한번 포스팅했다. 무법을 저지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빌 퍼거슨 주 상원의원장과 소수의 의원이 브랜든 스캇 시장에게 즉각 화상 타운홀 미팅을 개최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저녁 7시, 700여 명의 주민이 접속한 가운데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는 경찰 배치 강화, 주말 도로 폐쇄 및 주차 관리, 오픈 컨테이너(주류 캔/병) 위반 단속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이 발표됐다.

펠스 포인트는 볼티모어시 토박이뿐만 아니라 인근 카운티와 버지니아주, 혹은 해외 여행객에까지도 알려진 관광지다.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들과 다양한 지역 예술가들의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열린 공간, 갤러리를 비롯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하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주로 찾는 이너하버와는 달리 야간문화와 파티를 쫓는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펠스 포인트 지역구를 대표하는 지크 코헨 시의원은 ‘예상된 사건’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주민들 또한 작년 펜데믹 이후 밤과 주말엔 산책조차 나갈 수 없을 만큼 술에 취한 젊은이들이 거리마다 넘쳐난다는 불평에 입을 모았다. 레스토랑과 바가 운영할 수 없었던 기간 동안 알콜 음료를 손에 든 채 소광장(브로드웨이 스퀘어 등)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야외 파티를 벌여 왔다는 것이다.

타운홀 미팅 후 ‘세금 불납’ 이슈가 일단락되기도 전에 시의 다른 지역에서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고소득 대상 주거지가 많은 펠스 포인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밀집한 지역 주민 자치회 대표들은 ‘우리가 제기한 치안 문제에는 한 번도 이렇게 신속하게 대처한 적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들이 펠스 포인트 주민과 사업주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펠스 포인트는 그들에게 필요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여기면서도, 시정부와 경찰국 등이 보여준 서로 다른 주민 그룹이 가진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반응 속도의 차이를 꼬집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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