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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격세지감

어제 LA타운타운 쉐라톤 호텔을 지나면서 51년 전인 1970년에 내가 묵었던 필라델피아의 쉐라톤 호텔 생각이 났다.

당시 나는 ‘우드워드’라는 미국 무역회사에 다녔다. 월급은 당시 국내 일류 회사보다 서너배 많았는데 100달러 정도 받았던 걸로 기억된다. 정말 오랜 전 이야기다.

경력 사원으로 입사해 2년차인 1969년,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운 좋게 본사 연수 특전을 얻었다.

난생 처음 가는 해외출장이라 모든 게 신기했다. 어렵게 단수 여권도 만들었다. 당시에는 미국 직행 비행기가 없어서 김포공항에서 노스웨스트를 타고 나리타공항에 내린 후 팬암으로 바꿔탔다.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공항에서 직원에게 예약을 재확인하면서 저녁을 제공하는지 문의했더니 처음 보는 대형 컴퓨터로 식사 내용까지 알려주어 놀랐다.

공항에 도착하니 나를 뽑아준 매니저가 마중 나왔는데 타고 온 뷰익 차에서 긴 안테나가 자동으로 쑥쑥 올라가는 게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2개월 연수 기간 중 첫 달은 회사에서 가까운 쉐라톤 호텔에 머물렀다. 숙박비, 식사비, 세탁비 등이 모두 회사 부담이어서 편하게 호강하며 지냈다. 내 한 달치 봉급에 해당하는 금액이 하루 숙박 요금에 사용됐다.

연수 기간 중 뉴욕이나 캐나다 벤쿠버에 출장갈 때는 회사에서 제공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로 경비를 썼다. 당시 일반 한국인은 이 카드를 만들 수도 외국에서 사용할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달러가 귀하던 시절이라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지 않으면 외화 사용이 금지돼 있었기 때문이다. 위반 사항이 발각되면 곧바로 철창행이다.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다. 지금은 한국의 경제가 발전해 전세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너무나 가난했던 나라다. 대한민국의 발전이 자랑스럽다.


김영훈·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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