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반주 없이 부르는 노래
장단도 척처쿵 맞춰 주며 미리
다음 소절 첫 박자를 예고해 주는
그런 반주 전혀 없이 당신이 부르는 노래
음악이 옷을 다 벗어 던지고 까르르 지르는 비명
수많은 새들이 한꺼번에 후드득 날아가는 순간
키보드 화음이 울려와요
협화음의 사나운 몸 떨림이에요
예리한 음정 깊숙이 스며드는 공명
멀리 들리는 당신 웃음소리 in G major
알레그로로 번지는 악구(樂句)*에서 간간
간교한 장식음이 튀어나와요
*곡의 주제가 비교적 완성되는 두 소절에서 네 소절 정도까지의 구분
서량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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