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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중국남자축구는 왜 ‘아두’라 불리나

아두(阿斗)는 중국 삼국(三國)시기 촉한(蜀漢)의 말대 황제인 유선(劉禪)의 아명이다. 유비(劉備)의 아들로 천하의 전략가 제갈량(諸葛亮)의 보좌를 받았지만 결국 나라를 잃고 말았다. 그래서 아두 앞에는 곧잘 ‘일으켜 세울 수 없는(扶不起的)’이란 접두어가 붙는다. ‘일으켜 세울 수 없는 아두(扶不起的阿斗)’는 아무리 좋은 선생님을 모셔와도 구제할 수 없는 바보, 멍청이를 뜻한다. 한데 이 치욕스러운 이름으로 불리는 중국 스포츠 국가대표팀이 있다. 바로 남자축구대표팀이다.

1976년 이래 중국이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건 두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건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때 단 한번이다. 현재 세계 랭킹은 77위, 자존심 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축구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은 세계 일류의 축구팬과 축구시장을 가졌지만 수준은 아직 아니다”라고 한탄할 정도로 약체다. 시 주석은 2011년 베이징을 찾은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가 박지성 사인이 든 축구공을 선물하자 중국 축구에 대한 세 가지 꿈을 밝혔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과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이 그것이다. 중국은 이후 해외 명문구단을 사들이는 등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지금도 ‘일으켜 세울 수 없다’는 말만 계속 따라 다닌다. 그래서인가. 지난달 말부터 벌어지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중국이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애국주의’ 교육이다. 중국 대표팀 전원이 1921년 중국 공산당 제1차 당대회가 열린 상하이 황푸구의 ‘1차 당 대회 기념관’을 찾아 당사 공부에 나섰다. 여기엔 영국과 브라질에서 귀화한 5명의 선수도 포함돼 있었다.

중국은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4개 역사(강사, 신중국사, 개혁개방사, 사회주의발전사)’ 공부를다그치고 있다. 중국의 성취는 중국 공산당 때문에 가능했기에 모두 ‘당의 말을 듣고 당과 함께 가자’는 것이다. 교육 후 천수위안(陳戌源) 중국남자축구협회 주석은 사명감, 책임감, 명예심이 강화됐다며 예선 통과를 자신했다.

이는 1년 전 역대 중국 최고의 골잡이 하오하이둥이 “중국 공산당 타도”란 깜짝 선언으로 중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끝없이 회의에 참여하고 구호를 외치는 것”이라며 “축구가 주는 기쁨과 도전은 철저하게 무시됐다”고 폭로했다. 축구는 상상력과 창의력, 자유의 정신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중국의 처방은 아직도 당성 강화라는 사상 교육에 머무르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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