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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 고립된 언어와 공감의 언어

한국의 온라인 포털에 접속해보면 무슨 뜻인지 모르는 단어들이 적지 않다. 한국의 개그 프로그램을 봐도 어디서 웃어야 할지 웃음 타이밍을 찾지 못해 당황할 때도 있다.

"아 내가 이렇게 뒤처져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저씨라고 불리는 게 당연한 나이가 되었는데도 아저씨라는 단어가 주는 자기 고립적인 이미지 때문에 내가 정말 아저씨가 된 건 아닐까 걱정을 해보기도 한다.

줄여 쓰기도 하고 변형해서 쓰기도 하고 외래어와 조합해서 만들어 내기도 하는 많은 단어나 표현들을 보면서 그 기발할 발상에 감탄하기도 하고 세대간의 혹은 지역간의 분리를 유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노파심이 들기도 한다.

특별한 집단 혹은 직업군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jargon'이라고 부른다. 전문 용어로 사용되는 만큼 그 집단이나 직업군에 속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어로 된 단어들을 각 단어의 앞 자만 따서 줄여 쓰기도 한다. 영어 알파벳의 숫자가 몇 개 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알파벳의 조합이라 하더라도 사용된 분야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될 수 있어 그 분야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다.



기독교인들이 사용하는 단어의 상황은 어떨까. 우리가 말하는 언어는 교회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통용되는 고립된 언어인가 아니면 우리의 이웃들도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일까.

교회라는 테두리가 제공하는 유대감으로 인해 사용하는 언어가 비슷해지고 특별한 의미를 담은 단어가 사용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교회라는 공동체가 무너져가는 세상의 다리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우리의 언어는 고립되어 외부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죽은 언어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www.fb.com/theegital


김사무엘 박사/ 데이터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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