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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가격에 양은 '슬쩍'…슈링크플레이션 는다

원가 상승에 기업들 편법
‘소비자 기만 행위’ 비판 거세

식품을 포함한 상당수의 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상쇄할 목적으로 가격 인상 대신 제품 크기나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중앙포토]

식품을 포함한 상당수의 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상쇄할 목적으로 가격 인상 대신 제품 크기나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중앙포토]

#주부 이 모 씨는 식료품을 구매할 때마다 장바구니에 담는 제품의 양이 왠지 줄어든 느낌을 받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칩 쿠키 ‘치프스 아호이’를 사서 집에 돌아와 확인해 보니 상자 무게가 300g에서 258g으로 42g이 줄었다. 같은 가격에 내용물이 준 것이다.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틸라묵(Tillamook)은 베리와 다른 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서 카튼 크기를 56온스에서 48온스로 줄인다고 밝혔다. 가격은 전과 동일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면서 모든 원재료 가격이 오르자 제품 가격은 유지하되 내용물의 양은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으로 눈속임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게시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품도 블랙베리, 나무 손잡이 솔(brush), 간장, 그릇, 금속 유텐실 홀더, 집록(zip-lock)식의 플라스틱 봉투, 메이플시럽, 페타 치즈, 팝콘, 육포, 아이스크림 등 매우 다양하다.

심지어 패스트푸드 체인의 샌드위치 크기가 줄었다는 게시물도 있었다.

식품 회사들은 용기를 작게 만들거나 용기에 공간을 더 추가해 내용물의 크기나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무 손잡이 솔의 경우엔 나무로 된 손잡이 면적을 줄였다. 또 금속 유텐실 홀더는 두께를 얇게 만들어 투입하는 원료량을 줄여서 원가를 절감하는 기업도 있다.

이처럼 가격은 그대로인데 용량을 줄이고 있는 것은 기업만이 아니다. 레스토랑들도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이윤은 극대화하려는 기업들의 속내가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비용이 오를 때 기업에 주어진 선택지는 가격 인상, 성분 대체, 소량화와 같이 3가지인데 그중 양을 줄이는 게 가장 덜 위험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는 가격과 맛에 예민한데 가격을 올리거나 식재료 등급을 낮추거나 더 싼 성분으로 대체했다가 맛이 달라지면 자칫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양을 줄인 경우 소비자가 알아채지 못하면 고객 저항 없이 계속 판매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지각 오류로 소비자들은 용량이 줄어든 것을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슈링크플레이션이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판도 제기한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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