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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팬데믹 이후 노년의 정신건강

노년 세대의 우울증 문제와 관련해 전인적 건강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년층의 우울감은 주로 오랜 격리에서 오는 외로움에 기인한다.

지금 세대는 1세기 만에 찾아 온 팬데믹을 통해 처음으로 거대한 외로움의 충격을 경험했다.

지난해 1월 21일 미국의 첫 환자가 보고된 후 팬데믹 사태는 계속돼 왔다. 당시 막 은퇴를 했거나 계획했던 그룹은 일생 중 가장 행복한 시절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대다수 노년 세대는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집에 격리돼 여행과 신앙 모임, 운동 등을 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사회 연결망을 잃게 되어 외로움은 건강 문제를 야기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노년층에서는 신체보다는 정신적, 영적 문제가 더 컸다.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환자들도 50% 이상이 당시의 아픔과 실존적 충격, 재감염의 두려움 등으로 우울증을 겪는다. 더구나 영성을 실천하던 사람에게는 믿음의 시련기이기도 하다.

노인학 분야의 연구에 의하면 이 기간 동안 심한 우울증 진단이 27% 늘었다. 2년째 계속되는 팬데믹이 앞으로 가져올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가 겪는 도전은 질병 감염 우려, 충분히 잠을 잔 후에도 오는 피로감, 경제적 어려움, 지속적인 우울감 등이다. 차이는 있으나 잘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감정조절 장애가 중요한 주제로 떠오른 것이 특이하다.

우울증은 노년 이후 건강 뿐 아니라 현재의 대인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우울증을 측정해보며 심신 건강에 관심을 가져보자.

지난 달은 ‘정신적 건강 인식의 달’이었다. 현재 여러 정신건강 교육 프로그램이 웨비나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웨비나 참여를 위해서는 간단한 컴퓨터 사용 기술이 필요하다. 어려울 것 같지만 한 번 해보면 유용한 정보를 집안에서 웹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현재 LA카운티 정신건강국에서는 한국어 웨비나를 활용해 다양한 정보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줌 미팅을 사용하면 점차 활성화 되고 있는 주치의와의 영상진료를 통해 오피스에 가지 않고 집에서 진찰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장소와 관계없이 친지와의 영상 모임을 통해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서로 안부를 전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외로움에 대처할 수도 있다.

필자의 병원에서도 노년 세대의 전인적 건강과 팬데믹 이후의 우울증 회복을 위해 ‘원목 케어 프로토콜’에 따른 상담을 제공하고 영상 미팅으로 환자와 가족을 돕고 있다.

모든 시니어들이 이 길고 어려운 기간을 함께 잘 헤쳐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김효남 / HCMA 채플린본부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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