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흥사단 건물 보존 한국 정부 나서야"

독립운동에 중요한 역할
"민간기관 분류는 잘못"
흥사단 측도 논의 재개

철거 위기에 놓인 LA한인타운 인근 흥사단 구 카탈리나 단소(본부건물) <본지 5월11일자 a-3면> 복원에 한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흥사단 단소 건물은 항일투쟁과 한민족 계몽의 한인사회 역사가 담겨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영조 미주 단소건축 및 관리위원장은 “상해 임시정부 건물 등 한국 정부가 나서 역사적 건물을 기념관으로 만든 전례가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임시정부의 적통을 인정한다면 임시정부의 정신적 근간이 되는 흥사단의 단소를 구입해 복원, 기념관으로 만들어 후세들을 위한 올바른 역사 교육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흥사단의 한 원로도 “필요한 자금이 200만 달러 정도로 추산되는데 흥사단이 단독으로 나서기에는 무리”라며 “건물을 구매한 개발업자가 이미 LA시에서 철거 허가까지 받아낸 상태라 시간이 별로 없다. 현실적으로 흥사단이 중심이 돼 모금 캠페인을 벌여 철거를 막기는 어렵다”고 한국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하지만 한국정부의 입장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2년 전 단소건물이 매물로 나왔을 때 흥사단 관계자들이 LA총영사관을 통해 받은 한국정부의 회신은 ‘공적기관의 역사적인 건물 복원은 정부가 나서서 시행한 바가 있지만 흥사단의 경우 민간기관이기에 불가하다’며 ‘만약 리모델링 같은 작업에 필요한 자금은 지원이 가능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흥사단의 한 관계자는 “대한제국의 첫 공관인 주미대한제국 공사관을 2012년 한국 문화재청이 구입해 113년만에 복원한 일이 있다”며 “당시에 ‘국외소재문화재재단’까지 설립했다. 국권을 빼앗긴 옛 나라의 공관은 복원하고 나라를 찾으려 목숨 바쳐 싸운 곳의 본산은 철거되도록 놔둔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흥사단의 ‘독립운동 지원기간’은 일제 치하라서 한국정부가 말하는 한국의 공적인 기관은 당시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2년 전 한국정부는 흥사단이 임시정부와 더불어 공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것을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또 상해 임시정부의 주춧돌이었던 흥사단을 민간단체로 분류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카탈리나 단소 건물은 광복 전까지 중국과 한국 흥사단의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 지원과 교육 기지 역할을 했다.

LA흥사단의 한 관계자는 “올 초 재구입해서 기념관으로 만들자는 내부 움직임이 있었으나 철거가 결정됐다는 소식에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최근 내부 논의가 재개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부 청장년 회원들은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또 흥사단의 역할을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로부터 후원과 관련된 문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LA총영사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사를 통해 흥사단 단소 건물 철거 문제와 2년 전의 상황을 알게 됐다”면서 “당시 담당 영사가 관련 부처에 이메일과 전화로 문의했던 것으로 안다. 만약 새로운 민원이 들어오면 본국 정부 관련 부처에 다시 문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