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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환자들에 두차례나 장기 기증한 여성

2017년에는 콩팥, 2019년에는 간 일부 기증

지난 4월은 ‘장기 기증 홍보의 달’(Donor Awareness Month)이었다. 미국에서 사후 장기 기증 의사를 가장 많이 밝힌 주민들은 콜로라도다. 지난 2018년 기준 전체 주민의 무려 69%가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나머지 31%는 죽은 후에도 장기 기증을 꺼리고 있다. 반면, 살아있는 동안에도 주저하지 않고 장기를 기증하는 이들도 있다.장기 기증은 대부분은 직계 가족이나 일가 친척 또는 친구나 지인 등에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생면부지의 남에게 선뜻 자신의 장기를 내어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앤젤라 지프코비치(Angela Zivkovich)도 그 중의 한 명이다. 앤젤라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남들은 장기 기증을 평생 한 번 할까 말까인데, 그녀는 두 번씩이나 했다는 것이다. 최근 덴버 CBS4 방송은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 콩팥 1개와 간의 일부를 기증한 그녀를 인터뷰했다. 에너지 관련 업체의 경영관리 자문(policy advisor)으로 근무하는 41살의 앤젤라는 이제까지 기자가 만나 본 사람들 가운데 가장 이타적인 인물이다. 앤젤라는 “지난 2016년 우연히 방송에서 콩팥을 찾고 있는 한 남성의 인터뷰를 보게 됐다. 당시 나는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어 방법을 찾는 중이었다. 나의 도움으로 누군가가 다시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다면 아는 사람이든 전혀 모르는 사람이든 그것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앤젤라는 37살이 되는 2017년 콜로라도의대 부속병원에서 장기 기증 관련 절차를 밟았고 그해 가을(9월) 조지아주에 사는 전혀 모르는 중년 여성에게 콩팥을 기증했다. 수술이 끝난 후 그 여성은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당시를 회상하며 감정에 북받힌 앤젤라는 그 편지 내용을 큰소리로 읽었다. “당신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기전까지 지난 3년간 나는 신장투석을 해야만 했습니다. 당신은 내 보물같은 딸들에게 인간이 베풀 수 있는 친절과 희망의 가치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앤젤라의 장기 기증은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년 후인 2019년 6월에는 콜로라도에 사는 여성한테 간의 일부도 기증했다. 당시 앤젤라의 어머니는 극구 말렸다. 한번이면 족한데 두 번씩이나 장기 기증을 하면 건강에 안좋다면서. 그러나 앤젤라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콜로라도의대 부속병원의 장기이식수술팀장인 엘리자베스 폼프레트 외과의사는 “앤젤라 같은 장기 기증 자는 매우 드물다. 통상적으로 가족 등 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게 대부분이다. 우리 병원에서 전혀 관계가 없는 남에게 장기를 기증한 사람은 2016년 이후 20명에 불과하며 두 번씩이나 기증한 경우는 12명에 그친다. 앤젤라는 그중의 한 명이다”라고 말했다. 폼프레트는 “두번씩이나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콜로라도 사람들의 영혼은 천사와 같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앤젤라가 장기 기증을 통해 받은 것은 콩팥을 받은 조지아에 사는 여성과 간의 일부를 이식받은 콜로라도에 사는 레이네트를 알게 돼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는 것이다. 생면부지의 남에게 두 번씩이나 장기를 기증한 앤젤라는 확실히 흔한 사람은 결코 아니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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