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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칼럼] 예일대학 투자 책임자의 교훈

예일(Yale)대학의 기부금(Endowment)을 운영하던 최고 투자 책임자, 데이비드 스웬슨(David Swensen)이 5월 초 사망했다. 일반 투자자에게 익숙한 사람은 아니지만, 필자에겐 오랫동안 투자하는데 멘토(Mentor)로 생각했던 분이다.

스웬슨이 투자 책임자로 1985년 부임한 후 기부금 10억달러를 2020년에 312억달러로 증가시켰다. 이런 이유로 뱅가드의 창업자 잭 보글이 인덱스 펀드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면 데이비드 스웬슨은 기관투자(Institutional Investment)에 커다란 투자 지표를 제시했다고 말한다.

‘주식 종목과 투자 시점’을 일반 투자자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투자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제대로 형성된 자산분배(Asset Allocation)가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스웬슨 책임자의 한 특별 강연(https://www.youtube.com/watch?v=wRdx7kVNQ_E)에서 주식투자의 수익 90% 이상은 종목이나 시점이 아니라 자산분배라고 언급한 것이다. 이 강연은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기관투자를 대상으로 한 말이다.

기관투자를 운용하는 전문가는 풍부한 투자 경험과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막대한 자금을 운용한다. 이런 기관투자자에게 투자 종목 선택이 투자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소위 전문가도 유망한 주식 선택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일반 투자자는 유망한 종목을 찾아서 투자하고자 한다. 이것이 과연 가능한가?

코로나 이후 테슬라 주식에 열광이었다. 테슬라 주식만이 아니라 전기차에 관련된 주식 대부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1900년대 2000여 개의 자동차 회사가 우후죽순처럼 설립되었지만, 거의 전부 사라졌다. 1989년에 지구상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20개 회사도 현재 모두 사라졌다. 이처럼 기업의 흥망성쇠를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주식투자를 도박으로 생각하지 않고 장기투자해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어렵고 이런 투자 방법으론 노후대책을 기대할 수도 없다.

아크(Ark Invest) 펀드도 코로나 이후 35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급성장했다. 이처럼 누가 무슨 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하면 너도나도 같은 종목에 투자한다. 그러나 현재 35% 대폭락을 경험하고 있다. 같은 시점 주식시장은 4% 상승했다. 일반 투자자 대부분은 이처럼 이미 알려진 종목에 투자한다. 투자가 뒷북만 치기에 좋은 투자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대박을 기대하며 투자종목을 선택한 투자는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지기 쉽다. 전문가도 하기 어려운 주식 선택에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다.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기분이 오락가락한다. 제대로 하는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본인의 나이, 자산 규모, 위험 부담률, 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형성해서 투자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참고해야 하는 학설이 있다. ‘모던 포트폴리오 이론’(Modern Portfolio Theory)이며 줄여서 MPT라고 한다. 이 이론은 투자할 때 수익(Return)은 최대화하면서 위험(Risk)은 최소화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달걀을 같은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불문율을 이론적으로 검증하여 1990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경제학자 해리 마코위츠의 개념이다.

위의 개념을 이용해서 투자해야 한다. 주식에 60%와 채권에 40% 자산 분배를 형성했다고 가정하면 1920년부터 평균 수익률이 8%가 된다. 8%라는 수익률은 9년마다 2배가 된다. 50만 불 투자가 100만 불로 불어나는 높은 수익률이다. 자산 분배한 이유는 수익률은 100% 주식투자보다 조금 감소하지만, 투자 위험성은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멘토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하나씩 하늘나라로 간다. 그만큼 필자도 나이 먹어간다는 뜻이다. 제대로 하는 투자로 아이들 학자금이나 노후대책을 어떻게 투자하는지 여러 미디어를 통해서 설명해 오고 있다. 그러나 투자 대박에 관심 있는 일반 투자자에겐 흥분(Exciting)되는 내용은 아니다.

우리 대부분은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에 이민 와서 온갖 고생 하며 한 푼 한 푼 번다. 이렇게 소중한 돈을 투자 대박을 기대하며 혹은 원금 보장하며 수익이 난다는 금융상품 등에 투자한다. 제대로 투자하면 주식시장에서 나오는 높은 수익을 누구나 받을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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