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김평식의 신 미국유람] 우당탕 쾅쾅 눈부신 물 줄기…“여기가 바로 선경”

<5> 아미카롤라 폭포와 애팔래치안 트레일

조지아 최고 주립공원 명성
근처 들러볼 만한 곳도 많아
미 최고 하이킹 코스 시작점
애팔래치안 트레일도 이곳

아미카롤라 폭포의 겨울 풍경. 요즘은 나뭇잎이 짙어져 더 가까이 가야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중앙포토]

아미카롤라 폭포의 겨울 풍경. 요즘은 나뭇잎이 짙어져 더 가까이 가야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중앙포토]

애팔래치안 트레일 시작점인 스프링거 마운틴 동판 앞에 선 필자. 지난 4월 중순 방문 때다. [중앙포토]

애팔래치안 트레일 시작점인 스프링거 마운틴 동판 앞에 선 필자. 지난 4월 중순 방문 때다. [중앙포토]

애팔래치안 트레인은 국립공원 관리국에서 관리한다. 구간을 관리하는 레인저와 함께 한 필자.[중앙포토]

애팔래치안 트레인은 국립공원 관리국에서 관리한다. 구간을 관리하는 레인저와 함께 한 필자.[중앙포토]

공원 입구. 빼어난 폭포 경치는 물론 애팔래치안트레일 시작점이기도 해 연중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조지아의 대표적 관광지다. [중앙포토]

공원 입구. 빼어난 폭포 경치는 물론 애팔래치안트레일 시작점이기도 해 연중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조지아의 대표적 관광지다. [중앙포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이곳을 와서 보니 언뜻 그 유명한 성철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달리 뭐라고 수다를 떨고 싶지도 않다. 울창한 계곡 속에 수많은 포말을 만들어 내며 엎어지고 뒹굴며 쏟아지는 물 줄기를 보노라니 별다른 수다나 수식어가 필요 없다. 어떤 말을 갖다 붙여 봤자 오히려 자연에 대한 모욕이요 주립공원에 대한 불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흔히 폭포라 하면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연상하겠지만 이곳 아미카롤라 폭포는 729피트 높이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경사진 바위를 따라 이리 저리 갈래를 만들며 쏟아지는 특이한 폭포다. 마치 여인이 목욕할 때 머리 결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 같다고나 할까. 모두 7개의 크고 작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하얀 포말이 햇볕을 받아 만들어내는 풍광은 그야말로 신비롭고 이색적이다. 오죽하면 원주민 인디언들도 이곳을 아미카롤라, 즉 ‘굴러 떨어지는 물’이라고 불렀을까.

폭포 전망대는 공원 방문자 센터로부터 약 반 마일 정도 포장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나온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른 후 위를 올려다 볼라치면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주변을 둘러보면 콰르르르 쾅쾅 물소리가 마치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합주곡 같다.



전망대로부터 나무판으로 만든 계단식으로 폭포 위까지 올라갈 수도 있는데 총 계단 수가 425개나 되어 올라가면 제법 운동이 된다. 노약자들이나 일정이 바쁜 사람들은 폭포 위까지 자동차 길도 있어 차로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폭포 위로 올라가 내려다 보는 전경도 일품이다. 마치 구름 위에 올라와 보는 듯도 하고 한 폭의 선경을 음미하는 듯도 하다. 그러니까 이 폭포는 아래에서도 볼 수 있고, 계단을 밟으며 위까지 올라오며 전 구간을 볼 수도 있고, 또 위에서 아래를 볼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3D 입체에 알짜배기, 꿩 먹고 알 먹고다.

아미카롤라 폭포까지 갔다면 그 유명한 애팔래치안 트레일을 잠시나마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애팔래치안 트레일은 이곳 폭포에서 약 1마일 떨어진 스프링거마운틴 근처가 시작점이다. 이후 조지아(76마일), 노스 캐롤라이나(96), 테네시(288), 버지니아(550), 웨스트 버지니아(4), 메릴랜드(41), 펜실베이니아(230), 뉴저지(72), 뉴욕(88), 코네티컷(52), 매사추세츠(90), 버몬트(150), 뉴햄프셔(161) 주를 지나 최북단 메인주(281)까지 이어지는데 총 길이 장장 2150마일이나 된다. 1924년 1월 뉴욕 허드슨에서 라마포강까지 처음 20마일의 트레일이 만들어진 후, 1937년 Appalachian National Scenic Trail(AT)이라는 이름으로 전구간이 개통되었다.

이 길은 태평양 연안 PCT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하이킹 코스다. 매년 300만 명 이상이 부분적으로 참여하며 종주에 도전하는 사람도 매년 2000~3000명에 이른다. 하지만 전구간 대장정에 성공하는 사람은 20%가 못 된다고 한다. 아미카롤라 폭포 입구에 있는 트레일 시작점 안내판에는 “트레일이 완공된 1937년 이후 지금까지 종주에 성공한 사람은 모두 8000여명”이라고 나와 있다. 아마 몇 년 전 기록일 터이니 지금은 1만 명이 넘었을 지도 모르겠다.

지난 4월 중순 방문 길에 아미카롤라 폭포를 거쳐 산 정상, 애팔래치안 트레일까지 올라가 보았다. 철판으로 만들어 놓은 트레일 표시가 두 군데나 바위에 박혀 있었는데 마침 한 부부가 종주를 하기 위해 그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6개월 예정으로 대장정에 돌입했다고 한다. 무거운 등짐을 지고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 그들을 보면서 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표정만은 꽤 자신만만해 보였다. 꼭 성공하기를!

그들에게 응원을 보내면서 ‘나도 10년만 젊었으면 도전해 봤을텐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한편으론 아쉬우면서도 그들의 젊음이 몹시 부러웠다. 애팔래치안 트레일의 마지막 종점인 메인주 캐터딘까지 올라가 본 사람으로서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조용히 회한의 발길을 돌리며 푸념의 시나 한 수 읊어 본다.

산을 어디에 손대려 하느뇨
산에 정기 있으매 푸른 기운 솟고
산에 자연 있으매 맑은 물도 흘러
모든 생명 다 함께 사노니
아, 스프링거 영봉이여
아파라치안 등산로여

▶여행 메모
구글 맵에 Amicalola Falls State Park을 검색해 찾아가면 된다. 주소는 418 Amicalola Falls State Park Rd, Dawsonville, GA 30534. 애틀랜타 둘루스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쯤 북쪽으로 가면 나온다. 또 다른 폭포 명소인 유니코이 주립공원(Unicoi State Park)내 애나 루비 폭포나 금광 마을 달로네가, 독일 정취가 가득한 헬렌 조지아 등도 이곳에서 멀지 않아 당일 코스로 같이 둘러볼 만하다

▶김평식
여행 등산 전문가. 꾸준히 여행칼럼을 집필했으며 ‘미국 50개주 최고봉에 서다’ ‘여기가 진짜 미국이다’ 등의 저서가 있다. 연락처 (213)736-9090




김평식 / 여행 등산 전문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