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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따라 펼쳐지는 절경 보며 '추억 만들기'

낭만 기차여행
한쪽엔 파도, 반대쪽엔 도시
확트인 퍼시픽오션에 눈호강

장거리 여행엔 침대칸 체험
호텔 패키지 등 다양한 옵션

태평양 해안가를 달리는 퍼시픽 서프라이너. 샌디에이고부터 샌루이스 오비스포 코스가 가장 인기가 높다. [앰트랙 제공]

태평양 해안가를 달리는 퍼시픽 서프라이너. 샌디에이고부터 샌루이스 오비스포 코스가 가장 인기가 높다. [앰트랙 제공]

앰트랙 기차 여행

미국에서 기차여행을 떠난 경험이 없다면 지금이 적기다. 무엇보다 캘리포니아 해안선을 따라가는 '퍼시픽 서프라이너(Pacific Surfliner)' 여행 코스를 권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샌디에이고에서 LA, 샌타바버라를 연결하는 완행 해안철도다. LA를 기점으로 남쪽으로는 플러턴, 애너하임, 샌타애나, 어바인을 거쳐 샌후안 카피스트라노(San Juan Capistrano)로 이어진다. 샌후안 카피스트라노에서 부터는 해안선을 따라 유서 깊은 예전의 101 해안도로와 평행으로 달린다.

샌 클레멘티 피어 정거장을 통과해 레고랜드가 있는 오션사이드를 지나 솔라노 해변을 통과하면 마침내 샌디에이고에 도착한다. 샌디에이고에는 2개의 정거장이 있는데 바로 올드타운 샌디에이고와 그보다 더 남쪽에 위치한 다운타운 샌디에이고이다.



LA를 기점으로 북쪽으로 가는 서프라이너 노선은 글렌데일, 버뱅크, 밴나이스, 시미밸리, 카마리요를 거쳐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옥스나드와 벤투라, 카펜테리아, 샌타바버러를 지난다. '작은 덴마크'로 알려져 있는 솔뱅과 '패소 노블레스(Paso Robles)' 정거장까지 해안 도로인 1번 퍼시픽 하이웨이와 나란히 북상한다.

샌디에이고에서 LA까지는 약 2시간 25분이 소요되고 LA에서 패소노블레스까지 북상하는데에는 약 5시간 35분이 소요된다. 만약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해 퍼시픽 서프라이너 노선이 끝나는 패소노블레스까지 여행한다면 8시간의 기차 여행이 되는 것이다.

당일코스라면 샌디에이고

LA에 사는 한인들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서프라이너 여행은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정거장인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출발해 샌디에이고 올드타운을 둘러보고 다시 왕복하는 것.

행선지를 정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이 바로 표 예매다. 표를 예매하지 않고 직접 역으로 가서 표를 구입하거나 기차에 승차해서 표를 승무원에게 구입해도 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시스템이 온라인으로 변경됐다. 게다가 주말이나 출퇴근 시간에는 표가 매진될 수 있으니 '앰트랙(Amtrak)' 홈페이지나 전화예매를 통해 좌석의 유무와 시간을 사전에 확실히 알아두면 좋다.

적절한 아침 시간대인 오전 9시 55분에 유니온 역에서 출발하는 768번 기차를 권할 만하다. 기차 여행의 가장 큰 장점들은 장거리 운전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교통혼잡에 구애받지 않고 예정된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여러 사람이 객차를 같이 타다 보니 생기는 좋은 인연들이다.

기차 내에 화장실은 물론 간단한 식사와 음료, 맥주, 와인을 구비한 스낵카가 있어 더욱 안락한 여행을 할 수 있다. 달리는 기차의 차창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다 보면 어느새 여행지에 도착한다.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하는 당일 코스로도 적격이다. 대화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낼 수 있을 것이다.

출발시간은 오전 9시55분 외에 오전 7시2분, 오후 12시33분, 오후 2시58분, 오후 5시15분 외에 늦은 밤 10시22분에 출발하는 스케줄도 있다.

차비는 일반석의 경우 편도 약 43달러며 비즈니스석인 경우 62달러를 받고 있다.

장거리 코스도 가능

가주의 기차여행은 샌디에이고에서 샌루이스 오비스포까지 가는 코스가 가장 인기다. 전체 길이는 350마일. 연간 251만 명이 이용하는데 이는 앰트랙 전체로는 3번째이고 서부에서는 가장 붐비는 루트다.

디젤 엔진으로 구동되며 복층 구조로 돼 있어 보기보다 실내가 크고 넓다. 해안선을 따라 깔린 철로 덕분에 한 쪽은 계속 바다를 볼 수 있고 반대쪽은 바다에 인접한 산길을 보다가 간혹 소도시의 다운타운을 살펴볼 수 있다. 자동차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앰트랙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버스 노선도 있다. 또 호텔과 앰트랙 패키지를 제공한다. 도착지에서 로컬 여행을 하고 다음날 돌아오는 코스도 가능한 만큼 가족 여행으로도 손색 없다. 단, 이동시간을 절약하려면 사전 예약과 꼼꼼한 준비는 필수다.

요금과 시간을 보면 ▶LA유니온역에서 샌타바버러역은 성인 편도 25달러(2시간30분) ▶피스모비치에서 0.5마일 위치에 있는 그로버 비치(Grover Beach)역은 성인 편도 50달러(4시간30분) ▶샌디에이고역에서 샌루이스 오비스포역까지 성인 편도 75달러(8시간24분)이 걸린다.

TIP

-AAA(남가주 오토클럽) 회원에겐 10% 할인이 적용되는데,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출발 3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시니어, 학생, 어린이 할인과 계절적으로 각종 프로모션이 적용되는데, 웹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비교적 장거리일 경우는 예약할 때 '좌석지정'(Reserved)을 하는 것이 좋다.

-탑승 중에도 일반석(Coach Class)에서 차장(Conductor)을 통해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LA~시애틀 노선(36시간 소요)이나 LA~시카고 노선(40시간 이상 소요) 등 장거리 노선에는 '전망차량(Sightseer Lounge)'과 침실이 있는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앰트랙의 역사

'앰트랙'이 등장한 것은 1970년. 물론 이전에도 기차가 있었지만 항공산업과 자동차가 발달하자 미국의 철도업계가 재정난에 허덕인다. 연방 정부는 '전국철도여객협회'를 창설하고 'American'과 'trak'을 합친 앰트랙(AMTRAK)으로 명명하게 된다. 미국을 자동차의 나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앰트랙 이용자도 만만치 않다. 연간 평균 2억8700만명이 이용한다. 하루 300대의 열차에 7만8000명이 타는 셈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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