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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다시 꽃 피어 와

체온으로 육신의 질병 가름한다면
말없이 피어있는 저 꽃들 보며
어찌 나무의 온도 생각치 않으랴
꽃들도 제 안의 빛 쌓아 올린 것
견딜 수 없어 피워낸다는 것을

길에서 스친 여인의 목련향
화학작용으로 얻은 것 된달지라도
고향 마을 동구 밖에 섰던
한 그루 목련나무 풍기던 향 따라
신작로에서 샛길로 들어 달려간 것 되살려

그 잎들 물들이기 위해 얼마의 인고로
태우고 태워낸 결실인가
문득 소금밭에 피어 오른 소금꽃
거두는 염부의 땀방울꽃 함께 피어
눈 품었던 검은 구름 목화꽃으로 피어
불현듯 무한의 사다리 앞에 서게 한다


김신웅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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