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마음에 집 샀는데… “후회되네”
[뱅크레이트 2653명 조사]
밀레니얼 3분의 2 비용부담 너무 커
집값부터 수리비까지 집 자체도 불만
경험 많은 에이전트와 협업 바람직

‘뱅크레이트’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이런 경향은 밀레니얼 세대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실물을 보지도 않고 집을 사거나 인스펙션 등 컨틴전시 플랜을 젖혀두고 계약을 맺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조사는 뱅크레이트와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265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달 21~23일 진행됐다.
▶홈오너십 비용 부담
전반적으로는 젊을수록 후회하는 비중이 컸다. 주택 구매를 약간 후회한다는 응답자 비중은 밀레니얼 세대(25~40세)의 64%지만, 베이비부머(57~75세)는 33%로 절반 정도에 그쳤다.
특히 집을 소유하는데 드는 비용이 이렇게 부담이 될 줄 몰랐다는 반응들이 많았는데 “보수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응답자 비중은 밀레니얼 21%, X세대(41~56세) 17%, 베이비부머 13%였다. 밀레니얼 세대 중 특히 더욱 젊은 층인 25~31세의 불만 비중은 26%로 최고였다.
또 “모기지 페이먼트가 너무 많다”는 불만이 세대별로 13%와 5%와 2%였고, “모기지 이자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각각 12%와 7%와 4%였다. 여기에 “좋은 투자가 아닌 것 같다”는 경우는 각각 9%와 3%와 3%였으며, “비싸게 주고 샀다”고 답한 경우는 연령대별로 13%와 5%와 3%로 나타났다.
▶기초부터 확실하게
뱅크레이트의 마크 햄릭 수석 애널리스트는 “불가피한 비용을 치를 수 없다면 막대한 후회에 직면하게 된다”며 “지붕부터 냉난방기까지 어떤 곳에서든 비용은 발생할 수 있고 진짜 문제는 언제 그리고 얼마나 큰 비용이 필요하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맥스 부동산’의 앤젤리카옴스테드 에이전트는 고객들에게 클로징 이전 인스펙션 보고서로 항상 돌아가서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많은 경우 한번 스쳐 지나가면 두 번 다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바르게 바뀌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첫 주택 구매자인 경우는 가전, HVAC, 온수기, 드라이브 웨이와 지붕 등 주택 내 설비 물의 사용 가능한 기간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 대출금을 갚으면서 집을 소유하는 동안에는 때가 되면 돈을 들여 바꾸고 고쳐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더 나은 모기지 금리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이 받은 모기지 이자율에 대해서도 불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12%는 너무 이자율이 높다고 답했고, 13%는 집값이 지나치게 비쌌다고 응답했다.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더 나은 조건은 없는지 여러 곳을 비교해야 할 필요성은 당연히 크다. 불과 소수점 아래 미미한 차이라도 대출 기간 전체를 놓고 모아 보면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국책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 맥’이 2018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추가로 한 곳에서 더 모기지 금리를 비교한 뒤 결정한 바이어는 25만 달러 모기지인 경우 평균 1435달러의 이자를 아끼는 것으로 드러났고 최고는 2086달러에 달했다. 그런데 이를 5곳으로 늘리면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은 평균 2914달러로 늘었고, 최대는 3904달러로 집계됐다.
▶집 자체에 대한 후회
주택 구매와 관련된 후회는 재정적인 부분이 가장 컸지만 그다음에는 본인이나 가족에게 맞는 집이 아니라는 후회가 두 번째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밀레니얼 세대가 또다시 이 부분에 있어서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15%는 집의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했고 이 비율은 X세대의 8%, 베이비부머의 5%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밖에 집이 너무 크다는 후회는 밀레니얼 14%, X세대 6%, 베이비부머 3%로 나타났고, 집이 너무 좋다는 후회는 세대별로 각각 14%와 10%와 7%였다.
옴스테드 에이전트는 “주택 시장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랩탑 하나를 살 때보다 더 오래 생각하지 못하고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어떤 집은 바이어당 15분만 볼 수 있게 하고 팔았는데 이건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명하게 예방하는 방법
해답은 단연 경험과 능력을 갖춘 부동산 에이전트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필요한 경우 바이어의 생각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에이전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옴스테드 에이전트는 “예를 들어, 거라지가 필요하다는 바이어에게 오퍼 작업이 잘 안 되는 경우는 거라지에 대한 환상을 깰 수도 있어야 한다”며 “특히 바이어가 한 곳에 집중하면 다른 중요한 부분이나 전체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에이전트가 길잡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리하면 시장을 이해하고 있는 에이전트를 고용하고, 우선순위를 둬서 양보할 부분을 남겨둬야 한다. 또 꿈에 그리는 집까지는 아니지만 사는데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지역을 먼저 택하고 예산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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