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어 던지니 色에 민감해지네
탈 마스크 본격 시동
미용제품군 매출 증가
피부 관리점 '북새통'
색조 제품은 단골메뉴
신부예물 80% 더 팔려
7-8월 결혼 예약 35%↑
특히 지난 1년여간 코로나로 실종됐던 거래에 숨통이 트이며 미용업계의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 매출을 크게 상회하면서 시장이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미용 잡지 패션 로(Fashion Law)에 따르면 웨딩업계도 활황 조짐이 보이면서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잇다.
유명 웨딩 드레스사 데이빗 브라이들(David’s Bridal)의 제임스 마쿰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7-8월 결혼 예약률이 전년보다 35% 늘었다"며 "내년(2022년) 결혼하는 예약 횟수도 벌써 22%나 올랐다"고 말했다.
1년 전보다 혼수 물품 판매도 급증했다. 특히 신부용 예물은 80% 급증했다.
또한 화장품 전반의 판매실적이 둔화됐던 1년 전보다 뷰티업종의 판매는 올해 들어서만 34% 급증했다.
무엇보다 팬데믹 기간 주춤했던 립스틱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 국민 절반이 적어도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데다 각급 정부의 코로나 규제가 잇달아 완화되면서 판매량이 반등하고 있다.
월마트 관계자는 "화장품 전 품목 중에서 단연 으뜸 판매세를 기록하는 품목"이라고 립스틱을 꼽았다.
워싱턴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팬데믹 기간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을 치장하는 제품들의 판매가 돋보인다.
건강마을의 노희춘 사장은 통화에서 "색조화장품을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노 사장은 "오랫동안 외출을 안 하고 화려함을 감췄던 욕망이 비로소 꿈틀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코로나를 계기로 미의 기준에 화려함이 덧칠해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건강마을에 따르면 봄빛과 매칭되는 파운데이션과 입술 색깔에 맞춘 제품군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노 사장은 "코로나에 대한 경계심이 풀리며 외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앞으로 색감을 중시하는 트렌드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인 화장품 중에선 외출과 관련된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주름을 가려주고 탄력 있는 피부로 반짝이게 하는 멀티 밤도 많이 팔린다.
노 사장은 "한국에서 1분에 3개꼴로 팔린다고 하는데 워싱턴 지역도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가렸던 마스크를 벗으니 기초화장에서 더 나아가 파운데이션 등에도 신경을 쓰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얼어붙었던 봉쇄 조치가 하나둘씩 풀리면서 피부 관리숍도 조금씩 붐비고 있다. 외출이 거의 없던 시기에 피부 관리에 소홀했던 고객들이 다시 보톡스와 필러를 맞기 위해 업소를 찾으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로나 기간 오프라인 매장을 반강제적으로 닫아야 했던 웨딩 전문가들도 본격 활동 채비에 들어갔다.
웨딩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페르난도 가르시아는 "(셧다운 기간) 줌을 통해 신부가 원하는 트렌드를 연구했는데 이제 예상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놀라고 있다"며 업계도 우리도 실적을 올릴 수 있는 툴을 개발하고 적용할 무대가 펼쳐진다고 의의를 부여했다.
허겸 기자·라헬 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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