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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배달하는 아시안 터프걸

테이크 아웃 걸
(Take Out Girl)

‘테이크 아웃 걸’은 인생은 결코 쉽게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윤리관을 모토로 전개된다. 주인공 테라웡이 실화를 바탕으로 직접 극본을 썼다. [1091 Pictures]

‘테이크 아웃 걸’은 인생은 결코 쉽게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윤리관을 모토로 전개된다. 주인공 테라웡이 실화를 바탕으로 직접 극본을 썼다. [1091 Pictures]

영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시안들이 날로 늘어가는 추세에는 분명 ‘기생충’과 ‘미나리’의 영향이 없지 않을 것이다. 소수민족 출신 신예 감독들의 출현과 아시안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인디 스릴러 ‘테이크 아웃 걸’은 남미 가이아나 출신 히소니 존슨의 연출 데뷔작으로 중국계 이민 2세 여성의 이야기다. 전형적 저예산 독립영화, LA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라스베이거스 사하라 에비뉴 주변에서 주로 촬영을 했다.

스무살의 테라(헤디 웡)는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들을 돕기 위해 학업을 포기한 상태다. 노트와 시험지 답안을 재학생들에게 팔아 용돈을 챙기는 테라는 전형적인 아시안 여성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터프걸’이다.

테라는 병중의 어머니가 더 이상 식당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딜리버리 일을 자처한다. 어느 날 음식 배달을 한 곳에서 흑인 마약상과 사소한 일로 맞서다 보스의 눈에 들게 되고 얼마 후 마약 딜리버리 일을 제안받는다.



가난이 지겨운 테라, 빨리 돈을 모아 가족이 처해있는 빚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약상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순간순간의 위험을 무릎 쓰고 음식 배달을 위장, 마약을 딜리버리하면서 돈을 모으고 부모들의 빛도 갚아 나간다.

그러나 영화는 마약 거래라는 부당행위를 정당화시키지 않는다. 다소 충격적인 결론 부에 이르면서 나쁜 짓을 하면 종국에는 벌을 받게 되고,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극히 단순한 윤리관이 들어선다.

테라는 존슨 감독이 자라면서 경험했던 어린 시절의 자화상이다. 흑인 남성과 아시안 여성이 팀워크를 이루는 장면들은 영화에서 드물게 보는 세팅이다. 주인공 테라 역의 웡이 직접 극본을 썼다. 그녀는 아시안 여성들에게 덧씌워진 스테레오 타이프를 과감하게 벗겨내고 테라를 생존을 위해 거리의 전선에 나선 터프걸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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