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 판사 12인 한인들과 만났다
한인회관서 심포지엄 개최
법원역할·생활법률 등 소개
이번 행사에는 심포지엄을 주관한 이정헌 배석판사를 비롯해 ▶수피리어 법원의 조지 허친슨 수석판사 ▶주립 법원의 카를라 브라운 판사 ▶유언 검인 법원의 크리스토퍼 밸라 판사, 산드라 팩 배석판사 ▶청소년 법원의 영아이 심스 판사 ▶치안 법원의 크리스티나 블룸 수석판사 ▶둘루스 시립 법원의 찰스 배럿 수석판사 ▶슈가힐 시립 법원의 마가렛 워시번 수석판사 ▶리코더스 법원의 케서린 암스트롱 판사, 박미혜 판사, 웨슬리 퍼슨 판사 등 총 12명의 판사가 참석했다.
판사들은 이 자리에서 법원은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수피리어 법원의 조지 허친슨 수석판사는 “모든 법원은 시민에게 비밀스러운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시민들은 판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 하며, 법원을 방문했을 때 불편함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소년법원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도 정정했다. 귀넷 카운티의 첫 베트남계 청소년 법원 판사인 영아이 심스 판사는 일화를 이용해 청소년 법원에 대해 설명했다. 심스 판사는 “최근 저의 4살배기 아들이 유치원에서 겪은 일이다”라면서 “아들이 친구가 던진 장난감에 팔을 맞자 친구에게 ‘이제 너는 크게 혼이 날 것이다. 우리 아빠는 경찰관이라 나쁜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지만, 우리 엄마는 나쁜 일을 하는 아이들을 감옥에 보낸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이 잘못 알고 있다”면서 “제가 하는 일은 나쁜 아이를 감옥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미성년 범죄자들을 회복시켜서 사회 복귀를 돕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치안 법원의 크리스티나 블룸 수석판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렌트비를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치안 법원은 이들이 렌트비 보조금 프로그램을 통해 집에 더 머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 수석판사에 따르면 귀넷 카운티 치안 법원은 현재까지 총 1200건, 7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편안한 자리에서 판사와 주민들이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한인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헌 둘루스 시립 법원 배석판사가 후배 판사들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이정헌 판사는 “시민들은 대개 죄를 짓거나 법률문제가 있어 법정에 갈 때만 판사를 만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진지하거나 무거운 분위기에서 만나다 보니 시민들은 판사가 무서운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배 판사들이 기꺼이 시간을 내줘 한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귀넷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이렇게 다수의 판사가 대거 한자리에 모여 시민과 만나는 장이 마련된 것은 미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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