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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간 걸으며 체험한 남미의 대자연

하기환 회장의 파타고니아 여행기<1>

우뚝 솟은 산들 사이로 빙하와 초원, 강과 호수가 자리잡고 있는 남미 파타고니아의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의 웅장한 절경.

우뚝 솟은 산들 사이로 빙하와 초원, 강과 호수가 자리잡고 있는 남미 파타고니아의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의 웅장한 절경.

칠레 최남단 도시 푼타 아레나스 전망대에서 도시와 바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하기환 회장(오른쪽)과 이영근씨.

칠레 최남단 도시 푼타 아레나스 전망대에서 도시와 바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하기환 회장(오른쪽)과 이영근씨.

푼타 아레나스 해변에서 바라본 마젤란 해협 전경.

푼타 아레나스 해변에서 바라본 마젤란 해협 전경.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한 하기환 회장.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한 하기환 회장.

자연보호 명목으로 국립공원 내 숙박시설이 제한돼 있다. 돔 텐트 형태의 에코 캠프 호텔.

자연보호 명목으로 국립공원 내 숙박시설이 제한돼 있다. 돔 텐트 형태의 에코 캠프 호텔.

푼타 아레나스 해변 인근에 전시돼 있는 마젤란호.

푼타 아레나스 해변 인근에 전시돼 있는 마젤란호.

푼타 아레나스에서 라면가게를 운영하는 한인과 함께 반가운 회포를 풀었다.

푼타 아레나스에서 라면가게를 운영하는 한인과 함께 반가운 회포를 풀었다.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 및 규제 완화로 한인여행업계가 14개월 만에 장거리 투어를 재개하는 등 팬데믹 그림자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최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여행을 허가했고 다수의 국가도 여행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레저면을 통해 스키 투어 여행기를 기고했던 하기환 한남체인 회장이 사진이 취미인 지인과 함께 남미의 파타고니아 국립공원을 14일에 걸쳐 돌아봤다. 여전히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하 회장의 생생한 여행기와 대자연의 웅장함이 드러나 있는 이영근씨의 사진들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자연보호’로 숙박시설 열악
생각보다 작았던 ‘마젤란호’
한인 운영 라면 가게서 회포


가까운 스키 친구인 이영근씨로부터 파타고니아에 가자는 제의를 받았다. 평소에 가보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질 않아 못 가본 곳이기에 선뜻 나섰다. 둘이서 장장 14일에 걸쳐 칠레 파타고니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두 곳을 돌아보고 왔다.

차로 가서 잠깐 관광하고 또 옮겨서 관광하는 식의 옐로스톤, 요세미티 국립공원 같은 줄 알고 따라나섰는데, 그토록 장시간을 걷고 등산로도 험한 줄 알았더라면 아예 시작도 안 했을 것 같다.

칠레 쪽은 ‘자연보호’라는 명목을 내세워 숙소도 없고 고생의 연속이었다. 미리 등산연습도 하고 출발했어야 했는데 LA에서 골프나 스키만 타다가 전혀 준비 없이 나섰으니 안 다치고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나보다 젊은 이영근씨는 매주 산악자전거를 타고 해서 훨씬 강인한 체력을 갖고 있는데 일흔도 넘은 내가 좀 더 알아보지도 않고 준비 없이따라나섰으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칠레 파타고니아를 먼저 시작하기로 하고 LA국제공항에서 오후 3시 비행기로 출발해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새벽 7시에 도착한 후 국내선으로 바꿔 타고 칠레 최남단 도시 푼타 아레나스에 도착했다.

바로 대왕펭권을 보려고 했으나 배편이 취소돼 시내 관광으로 대신했다. 마젤란 해협을 둘러보던 중 마젤란이 탔던 목선이 전시된 것을 봤는데 상상외로 배가 작아 세계를 항해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파타고니아에서 해병대 출신 한인이 운영하는 라면 가게를 발견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사장님과 같이 칠레산 최고급 와인과 라면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만남이었다.

푼타 아레나스에서 자동차로 3시간가량 달려 푸에르토 나탈레스란 도시에 도착했다. ‘칠레의 파타고니아’라고 불리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4박 5일 일정으로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됐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등산객은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있는 랏지에서 숙식을 한다. 칠레 정부가 자연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서 국립공원 안에는 호텔 등 숙식하는 곳이 한두곳밖에 없다. LA에서 출발하는 대부분의 칠레 파타고니아 투어도 국립공원에서 떨어진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투숙하고 두시간씩 이동해야해 아침, 저녁 총 4시간을 길에서 보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 파타고니아에서 꼭 봐야 하는 명소가 3곳이 있다. 3개 지역으로 올라가는 곳이 W자 모양의 끝에 있어서 ‘W 트레킹’이라고 한다. 트레일 왼쪽에 위치한 그레이 빙하 호수를 보면서 3시간 동안 걸어 올라가 그레이 산장에서 배를 타고 빙하를 둘러보는 투어 코스가 있다.

W자의 가운데는 프란체스 밸리 트레킹으로 브리타니코 전망대에서 웅장한 산의 빙하를 보는 코스다. W자의 오른쪽 끝이 국립공원 이름과 같은 토레스, 즉 3개의 봉우리를 보는 코스다.

우리는 나이도 있고 해서 국립공원 안에서 숙박하고 가이드도 고용해서 편하게 여행하기로 정했다. 국립공원 안에는 ‘에코 캠프’라고 동그란 텐트 모양의 랏지가 있는데 말 그대로 자연보호를 최우선으로 한 캠프라 화장실 변기 물과샤워 물도 아주 조금만 사용하도록 제한돼있다.

에코 캠프에서 3박, 파이네 그란데랏지에서 1박을 했는데 가이드와 식사를 포함해서 개인당 무려 4000달러씩을 지불해야 했다.

<계속>

☞파타고니아는?

남위 40도 부근을 흐르는 네그로강 이남 남미 최남부 지역을 칭하는 지리명이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두 나라에 걸쳐 있으며 서쪽에서 남쪽으로는 안데스 산맥, 동쪽으로는 고원과 낮은 평원을 포함한다. 연중 기온이 낮고 순간 풍속이 사람이 날아갈 정도로 거센 바람으로 유명하다. 안데스 산맥을 경계로 아르헨티나 지역과 칠레 지역이 서로 크게 다르다. 칠레 지역은 빙하기 시대에 만들어진 대규모 피오르가 펼쳐지고 아르헨티나 지역의 북부 콜로라도 강과 네그로 강 사이에는 초원이 펼쳐지나 남부는 메마른 사막이 자리 잡고 있다. 크고 작은 빙하가 50개 이상 있으며 매우 빠르게 순환하고 있다. 파타고니아 명칭은 마젤란 원정대가 거인족으로 묘사했던 원주민들을 칭하는 ‘파타곤’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리=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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