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스크'…한인 업주들 기대반, 걱정반
벌써 노마스크 손님 실랑이
백신 확대·상황 호전에 낙관
자체 방역 계속 적용 의견도
연방 질병통제센터(CDC)의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마스크 미착용 허용 발표 이후 LA 한인타운에서 일부 혼란이 일며 업주들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유기농 침구류 판매점인 ‘올가리노’의 백영번 대표는 “기대 반, 우려 반인데 큰 변화는 없을 것 같고 지침이 내려오면 따를 것”이라며 “오시는 손님 대부분이 백신을 맞았고 이미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됐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면적인 락다운부터 영업 재개와 중단을 되풀이한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을 이미 겪은 업주들은 여유를 보였다. 특히 최근 추세가 전반적으로 상황이 호전되는 분위기인 점도 업주들이 꼽는 낙관론의 이유로 작용했다.
다만 업주들은 로컬 정부의 세부 지침을 기다려야 한다. ‘폴리 앤 라드너’ 로펌의 스콧 앨런 변호사는 “CDC의 가이드라인이 로컬 정부나 주 정부나 연방 정부의 규정을 우선할 수는 없다”며 “직업안전청(OSHA)도 고용주가 근로자를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구분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CDC가 섣불리 나섰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한 생활용품 판매점 대표는 “오시는 손님마다 체온 재고, 마스크 착용 확인하고, 손 세정제도 입구에 구비해놨다”며 “어떤 정부 방침이 나오든 적어도 8월까지는 마스크 착용을 매장 규칙으로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UC버클리 공중보건대의 존 슈왈츠버그 교수도 “이렇게 빨리 마스크를 벗으라고 할 줄은 몰랐다”며 “과학적 근거에 따라 정책을 바꾸는 데는 동의하지만 한 달 정도 더 기다린 뒤에 발표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LA 카운티는 당장 규제를 완화할 계획은 없음을 내비쳤다. 카운티 정부는 “CDC 가이드라인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기존 계획대로 6월 15일까지 모든 주민이 백신을 맞도록 하고 전면적인 재개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바바라페러 LA 카운티 보건국장은 “최소한 가까운 미래에 모든 규제가 사라지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편안하다고 느끼고 주민들이 충분히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신중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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