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기생충이라니
섬찟한 제목 못지않게영세민의 자존심
그리도 잔인하게 탈취해야만 하다니
일명 기생충 가족에
철저히 농간, 죽임마저 당하던 별세계의 부호
그는 기생충이 아니라고?
일방통행이 불가능한
서로의 기생충으로 공존하는 빈민과 부민
약자는 결국 강자의 희생양 아니었던가
‘대한민국의 블랙 코미디 서스펜스’라나?
희생자라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은수저 물고 태어난 이들의 허세만 보였는데
오직 나만의 생각일까?
악몽을 깨우듯 객석에 쏟아지던 불빛
이야기는 끝났으나
밝아질 수 없는 현실은 이 시간에도 진행형
아니, 세상 끝날까지 지속될 미래형일지 몰라
김소향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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