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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국민총생산과 주식시장

작년 3월 주식시장이 34% 하락할 때 투자자의 마음은 매우 두려웠다. 2000년 초 기술주 폭락과 2008년 금융위기로 투자한 돈이 반 토막이 나는 것을 경험한 사람에게 주식 투자 두려움은 당연하다. 또한 상승하는 주식시장에서는 최고점이라 두려워서 투자를 못하기도 한다. 이래저래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못하는 이유다.

2021년 1분기 미국 국민총생산(GDP)은 6.4% 증가했다. 경제는 회복하고 있는데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무서워한다. 서민 경제에서는 피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제는 분명히 발전하고 많은 사람이 부를 축적하고 있다. 국민총생산과 주식시장이 어떤 연관성을 가졌는지 큰 안목으로 살펴보자.

미국 국민총생산은 평균 2%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인구가 3%씩 증가하고 있다면 분명 1%씩 후퇴하고 있는 것이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미래가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망한 인구 수는 계산되지 않았다. 미국 사망률이 2.5%이기에 인구 증가율은 0.5%에 불과하다. 여기에 이민으로 0.3%(100만 명)를 더하면 인구는 0.8% 증가하므로 총생산량은 1.2%(2%-0.8%)씩 성장하고 있다.

미국 건국 당시 전 국민의 자산은 통계가 없을 정도로 매우 적었다. 그러나 2020년 말 미국 전체 국민의 순자산은 약 124조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자산이란 집, 주식, 채권, 자동차, 현금 등에서 주택·신용카드·학자금·자동차 융자 등 모든 빚을 제하고 남은 자산을 말한다.



미국이 독립한 1776년에는 전 국민의 80%가 먹고 살기 위해 농업에 종사했다. 현재는 농업에 종사하는 숫자는 단 2%에 불과한데 전 국민이 먹고 산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이며 농업에 종사했던 그 많은 사람은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한마디로 기술 혁신과 생산 기술의 발달 때문이며 인구 대다수가 미래의 혁신적인 일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 주식시장이 상승했기에 언젠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 이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은 10만 달러 투자가 40만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예상하지 않고 꾸준히 투자한 사람들은 이런 수익금을 받았지만 이것저것 머리(?) 쓰며 투자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다.

2007~09년 경기 침체로 미국민의 자산 13조 달러가 사라졌지만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순자산이 40조 달러 이상으로 다시 불어났다. 미국 인구 단 10%가 주식시장의 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부자가 계속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이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이다.

주식시장은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지만 결국에는 새로운 기록으로 증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없이 많은 회사 중에서 누군가가 수익을 창출하면 투자자는 이러한 수익을 기대하며 끊임없이 투자하기 때문이다. 국민 총생산량 1% 증가는 미국 500대 기업 수입 2.5~3% 상승을 의미한다.

투자하지 않고 받는 봉급이나 자영업 수익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은 “자면서도 돈을 벌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현시점에 기준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미래를 기대하며 투자하는 것이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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