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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독특한 채소로 유명 셰프들 사로잡는 한인농장

애런 최 운영 ‘걸&더그 농장’
6년간 130개 작물 실험 재배
미슐랭 식당들이 주요 고객
LA 남쪽 샌 마르코에 위치

샌 마르코에 위치한 한인 애런 최씨가 운영하는 ‘걸&더그 농장’ 전경과 생산되고 있는 이색 채소들. [인스타그램 캡처]

샌 마르코에 위치한 한인 애런 최씨가 운영하는 ‘걸&더그 농장’ 전경과 생산되고 있는 이색 채소들. [인스타그램 캡처]

한인이 운영하는 농장이 미슐랭 스타 식당 셰프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LA에서 100마일 남쪽, 샌 마르코의 트윈 오크스 밸리에 위치한 ‘걸&더그 농장(Girl & Dug Farm)’이 초콜릿 향 민트, 핑크 블루베리, 백설 딸기, 파인애플 품종의 바질 등 실험적인 채소들로 유명 셰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2일 소개했다.

2016년 애런 최씨와 그의 아내 에밀리 첸 최씨가 오픈한 ‘걸&더그 농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도 거래처 식당만 60개에 달했다.

이중 상당수의 식당이 LA를 포함 샌디에이고와 뉴욕, 시카고에 위치한 미슐랭 스타에 빛나는 레스토랑들로 걸&더그의 열렬한 팬을 자처했다.



칼스배드에 있는 미슐랭 유명 식당(Jeune et Jolie)의 수석 셰프 에릭 보스트는 “애런은 다른 농장에는 없는 채소들이 있다. 그는 새로운 작물을 생산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계속 도전하며 소개하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 리틀 이탈리아에 있는 식당 ‘주니퍼 & 아이비’의 수석 셰프 앤서니 웰스는 최 대표의 첫 번째 고객이다. 웰스는 “그는 내가 시도해 보기를 원하는 새로운 씨앗이나 채소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농장의 버터넛 스쿼시, 감초 맛 깻잎, 화려한 색상의 토마토 등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 6년간 130가지 이상의 특산 채소와 허브, 과일 등을 실험 재배했다. 물론 이 중 상당수가 재배에 실패하거나 요리사가 찾는 독특한 특성이 없어 사라졌다. 최씨는 “시도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해도 괜찮다”며“제품 없이는 시장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셰프들이 새로운 것을 찾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작물을 내가 키워낼 수 있는 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역시 코로나를 견뎌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3월, 락다운이 발령된 후 36시간 만에 거래처 식당의 주문이 전부 사라졌다. 농작물은 그대로인데 팔 곳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주저앉지 않았다. 새로운 판로를 빠르게 개척했다. 48명에 달하는 직원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전자상거래 사이트(girlndug.com)을 론칭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특산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깻잎, 호박, 토마토, 꽈리고추 등이 포함된 ‘쌈 채소 모둠’을 연말 기프트 상품으로 소개하면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최 대표는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거래하던 식당들이 다시 하나둘 농장으로 돌아오고 있지만 앞으로도 소비자들을 위한 직거래 서비스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런 최씨는 6세때 LA로 가족과 함께 이민을 왔다. 그의 부모는 스왑밋에 건조 꽃을 판매하며 생계를 꾸렸으며 이후 꽃집을 운영하다 2011년에 농장을 구입했다. 농장을 이어받은 최 대표는 이름을 변경하고 농장을 58에이커 규모로 성장시켰다. 지난해에는 포틀랜드에 농장을 매입했으며 앞으로 동부 쪽에도 농장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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