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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위기의 세탁업계…외출 사라지면서 일감 급감

팬데믹 이후도 전망 어두워
폐업 고민 한인 업주들 많아

한때 한인들의 인기 업종이던 세탁업이 코로나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한때 한인들의 인기 업종이던 세탁업이 코로나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한인들의 주력업종 가운데 하나인 세탁업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 한인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외출을 줄이고 특히 대형 행사나 사교 모임 등이 열리지 않으면서 옷을 맡기는 고객이 현저하게 줄었다”며 “비즈니스 전체가 코로나 때문에 고사 위기”라고 하소연했다. 딱히 손쓸 방도가 없으니 개점 휴업인 업소도 꽤 있고 아예 문을 닫은 업소도 있다고 덧붙였다. 얼마나 많은 세탁업소가 폐업했는지는 자세히 알기 어렵다.

다만 그나마 최근에 나온 통계 자료로 가늠은 해볼 수 있다.

연방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의 2020년 4월 직업별 실업률 보고서에 따르면, 세탁업 종사자의 실업률은 무려 47.5%에 달했다. 이는 당시 전국 실업률이었던 14.7%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이런 현상은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인 조지아 애틀랜타 지역의 한인 업주 역시 코너에 내몰리고 있다. 지역 언론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은 한인이 운영하는 세탁소 두 곳의 상황을 소개했다.

애틀랜타 노스사이드 드라이브에서 ‘조이너스 드라이 클리너’ 세탁소를 운영하는 문 김 씨는 “매출이 70%나 줄었고 직원은 일주일에 이틀 또는 사흘만 출근할 정도로 상황이 안좋다”고 말했다. 그는 폐업만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객의 제안으로 기부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서 수천 달러를 모았지만, 가게를 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는 임대료를 내지 못해 건물주와 협의 중이며, 연방정부에 급여보호 프로그램(PPP)을 신청한 상태다. 김씨는 “살아남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인 배 씨도 최근 알파레타에서 30년 동안 운영해온 ‘그레이스 드라이 클리너’의 문을 닫았다. 그는 밀린 임대료와 청구서를 갚을 길이 없기 때문이었다. 10년 이상 배 씨 세탁소에서 일해온 직원들의 출근 일수를 주 3일로 줄였지만 버틸 수 없었다. 문을 닫아서 텅 빈 그의 세탁소에는 폐업 이후에도 찾아가지 않은 셔츠, 바지, 재킷 등의 세탁물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팬데믹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옷 입는 습관이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단골손님 한 명이 고펀드미로 3000여 달러를 모금했지만, 가게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배 씨는 “생계 때문에 새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메리 스켈코 전미세탁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세탁)업종의 30%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은 세탁업 쇠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외출이 금지되면서 교회, 파티, 결혼식 등이 줄었고,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면서 양복과 정장 입을 일이 크게 줄었다. 스켈코 CEO는 “올해 여름이면 세탁업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경제연구업체 ‘IBIS월드’의 크리스토퍼 롬바르도 연구원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평상복을 입는 트렌드 탓에 세탁업계가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세탁소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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